항상 카페에서 정보 얻고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는거 같습니다.
4년전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수술 두번 받으시고 항암 6차까지 하신 뒤 갑자기 돌아가시고
2개월 전에 아버지가 위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외동딸이고 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와 아버지와 떨어져 나와서 돈을 벌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외동딸로 부모님과 2일에 한번은 꼭 통화를 하고 어머니가 정정하실 땐 서울에 있는 제집으로 1주일에 한번 2주일에 한번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거나 제가 지방으로 내려가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는 등 그랬었죠
전 제가 효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실 때도 코로나 시기가 겹쳐서 힘들었지만 병원생활을 함께 했고
어머니 퇴원 후 요양병원에 가시지않고 아버지와 집 생활을 하시겠다고 완강하게 말씀하셔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죠. 그러다 아프신 어머니가 짜증도 많이 내시고 아버지와 사이가 너무 안좋아지시고
아버지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시는 와중 집에서 나오셔서 친구네집에 계시고..
어머니는 혼자 계실 때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의 죄책감은 진짜 말로 할 수가 없네요.
수술 받으시고 항암까지 끝내고 완치판정 받자마자 갑자기 새벽에 혼자 돌아가셨고 어머니 친구분이 아침에 발견하고 연락하셨었거든요.. 그 때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후회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일을 오랫동안 안하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기신 빚문제가 다 제 몫이었죠
일만했습니다. 아버지께 달에 생활비로 신용카드와 100~150만원 이상은 지원해드렸고 서울에 있는 저와 살기엔 아버지께선 친구도 없고 제가 일가면 외롭다고 하셔서 강원도에 월세집을 잡아드려서 모든 생활을 책임졌습니다.
쉬는날엔 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했고 고마운 친구들이 제가 바쁠 땐 찾아뵙기도 하며 정말 아버지껜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머니께 못해드린게 맘 속에 죄책감이 되어 아버지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일어나셔서 아침 겸 점심을 드시고 골프연습장을 갔다 연습하고 당구장에 들려 당구장에서 놀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다 컴퓨터로 바둑을 두셨죠. 전 뭐든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힘든 내색 한번을 안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께 부탁 하나는 했죠. 식사만큼은 거르지말고 드셔달라. 건강검진 한번만 받자.
아버진 매일 운동하고 식사도 잘하니 걱정마라 아빠는 건강검진 받기 싫다. 늙으면 다 아픈데가 있고 내 몸은 내가 잘안다. 억지로 예약을 잡아드린다해도 안가신다고 고집부리셨습니다. 그래도 진짜 후회되는게 제가 억지로라도 끌고 갔어야했는데..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가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하고 일단 한국에서 혼인신고만 한 뒤 영주권 신청과 남자친구와 함께 미국에서 장사를 하기로 해서 미국에 들어간 상황이였습니다. 아버지를 모시기엔 제 신분부터 해결해야 했기에 아버지껜 1년동안 미국에서 못나오니 건강만큼은 꼭 챙겨달라했고 매일 아버지와 통화했습니다.
그러다 두달 전 영상통화를 하고 웃고 떠들고 끊은지 30분도 안되서 한국에서 전화가 오더니 아버지가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큰고모한테 전화하고 실려간 병원 확인해서 전화하고 ..
위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고 바로 그날 입원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결국 위암판정을 받으셨고 수술을 빨리 하지 않으면 위험하단말에 하던 일 모두 중단하고 한국으로 나오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들어오기전에 한국에서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고 바로 병원 수술 날짜부터 잡았더랬죠.
전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중에 있었고 아버지 소견서를 들고 이민국에 긴급신청을 했고 부탁하고 알아보며 확진 받으시고 3주도 안되서 제가 나왔습니다. 제가 나온 바로 다음날 입원해서 수술하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고 각오하고 24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했습니다.
퇴원 후 아버지께 요양병원을 권했고 1달만 계셔달라했습니다. 죽과 간식으로 6끼 이상 해드려야하는데
제가 없는동안 아버지집은 엉망진창이였고 구옥이라 손볼 곳이 많았기 때문에 40분 거리 요양병원에 모시고 2~3일에 한번씩 갔습니다. 그동안 도배 장판 에어컨교체 폐기물업체 불러서 다 버리고 가구와 살림을 채우고 3주만에 아버지를 모셔왔습니다. 요양병원을 정말 싫어하시더라구요.. 그 이후 시작되었습니다.
전 혼자 살면서 요리라곤 된장찌개 계란찜 계란후라이가 전부였고 거의 사먹거나 일하면서 먹는게 다였습니다..
그래도 하루 5끼 이상은 해드려야겠다 싶어서 아침7시부터 알람 맞추고 일어나 밥을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고 암에 좋다는 음식으로 레시피대로 병원에서 알려준대로.. 솔직히 힘들더라구요. 음식은 해도 별로 못드시니 다 음식물쓰레기가 되고 입맛에 맞는걸 매번 다른 음식으로 해드려야하니 식재료는 쌓이고 남은 음식을 제가 처리하려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지내면서 두번 정도 화를 냈습니다. 아버지도 아픈데 짜증이 나시고 스트레스 주지말라고 억지로 먹이면 더 안넘어간다하니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죽겠더라구요.
그러고 저번주에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완전히 아예 밥은 안드시고 뉴케어같은 마시는 음료도 안드시고 간식도 안먹고 일주일내내 제대로 먹는거없이 혈압약,항암약,진통제만 계속 번갈아서 드시고 누워서 주무십니다.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설득도 해보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네요..
그래서 병원에 가시자 요양병원에 계시면 위암식으로 식사도 제때 나오고 수액도 같이 맞을 수 있고 면역치료도 해준다고하니 혼자 가시기 싫으면 함께 들어가서 생활하자고 설득해도 죽어도 싫다고 하십니다. 돈 때문이면 보험비로 충당할 수 있다. 아빠가 안드시면 나도 밥을 먹을 수가 없다. 끝까지 고집부리십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갈 날이 한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혼자 남을 아버지 생각에
화나고 미치겠고 정신병이 걸릴거같아요.. 혼자서 알아서 다 먹고 할테니 걱정말라는데 제가 발이 안떨어집니다.
전 이미 미국으로 터를 옮겼고 지금 미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영주권 포기자로 다시 몇년을 준비해야할지 모릅니다.
내년까진 한국에 다시 못들어오는데 항암치료 중에 모시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아버지 건강 걱정에.. 사실 현실적인 돈문제도 무시가 안되는 상황에서 병원비까지 빚져서라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와 집에 있는게 아닌 이상 요양병원도 싫다 혼자 있겠다 하시면서 저렇게 안드시고 잠만 주무시는데..
제가 지금 미국을 어떻게 들어가야할지 다 포기해야할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이미 들인돈은 그렇다해도 지금 결혼진행중인 남자친구와도 이별이 되진않을지.. 한국으로 돌아와도 지금 병간호만 할 수 없고 정리했던 사업을 다시 차릴 수도 없고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죽고싶은 생각만 듭니다.
다른분들 글을 읽어보니 정말 공감되고 대단하고.. 모든 보호자와 간병인분들을 존경합니다.
참고 이해해줘야한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울컥하고 치밀어올라서 산이라도 가서 소리치고싶습니다
형제라도 한명 있었으면.. 왜 하필 어머니 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신걸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답도 없는 생각을 하루종일 합니다. 그 어디에도 할 수 없는 말을 여기에다 토해내듯 해봅니다..
전 후회하기 싫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떻게해도 후회가 될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