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젊은 사람들이 "노인은 강하다."
"늙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라고 하는 밈(유행)을 말하는걸 들어보셨나요?
처음 들었을 때는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골수이형성증후군 이식 후 재발되고, 갑자기 폐렴으로 중환자실을 가게 되니
근래에서야 노인분들을 보거나, 이곳에서 "부모님이 70몇세신데, 80몇세신데" 하는 글을 보면 부럽더라구요....
부모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사신 게 부럽더라구요..
저희 아빠는 아직 57세밖에 되지 않으셨거든요.
26세라는 이른 나이에 제가 생겨버려서,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엄마와 저를 책임지기 위해 가장이 된 어린 아빠.
저는 34살인 지금도 철없는 멍청인데 우리아빠는 어떻게 20대 중반에 아빠가 되어버렸을까요.
4년 전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한창 유행하던 때에. 그냥 너무 다 스트레스 받고
다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던 아빠..
엄마는 어떻게 애들만 놓고 둘만 다 정리하고 내려가냐, 나는 도시가 좋다 하셨고
저 또한 아빠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사실 30먹은 딸 데리고 살았으면 이미 책임질 건 다 지신건데, 저는 왜 그렇게 멍청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을까요.
이제와서는 그때 만약 내가 아빠의 뜻을 지지하고, 엄마를 설득했더라면
아빠가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튼 노인분들을 보며 한없이 부러워지는 오늘이, 그저 제 생각의 폭과 마음을 넓히는 경험으로만 남고
아빠와 엄마가 함께 늙어가며 노인이 된 모습을 저도 같이 늙어가며 지켜보고 싶네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 간절하지 않은 분들이 없으실 텐데
환자분들은 하루 빨리 쾌차를, 보호자분들은 간호하시는 동안 본인의 건강 또한 잊지 마시고
모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