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를 준비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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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엘라l대보
2024.07.20 20:48 | 조회 2.4k

60대 중반 대장암 환자 수술 총 4번 했어요

복막 전이만 있고 다른 장기는 너무나 멀쩡하고 피검사며 모든 검사에 문제가 없다고 해요

다만 수술 전 심한 복통으로 한달간 식사를 거의 못 하시고 살이 너무 빠져버리셨어요

그래서 수술자리가 너무 회복이 안 되고 있어요

장루 냈는데 장루 아닌 쪽에서 자꾸 배액이 나와 계속 단식 중이세요 그러니 살은 점점 더 빠지고 있고요.....

​

수술 결과는 큰 덩어리 2개는 떼어냈지만 복막 내 자잘한 암들이 다 퍼져 있어

그것들이 계속 커질거고 통증을 유발할거라고 하십니다.

항암을 하지 않을 경우 여명은 6개월에서 1년 말씀하셨습니다.

​

통합간병 병실에 입원중이라 계속 아빠를 통해서만 말씀 듣다가

어제 엄마께서 담당 의사분을 만나 향후 치료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

- 현재 상황에 항암은 의미가 없다.

-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리 상담을 받아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

- 하이펙 이라는 것도 있다. 복막 외 전이가 없으니 가능하나 아빠의 체력이 받쳐줄 지는 모르겠다. 원한다면 병원과 의사를 소개해줄 수도 있다.

​

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하이펙 수술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상담이라도 받아보고싶은데

아빠는 호스피스로 알아보라고 하세요

무리한 수술 받았다가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가족과 보낼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두렵다고 하시면서

편하게 지내다 가고 싶으시다고......

​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아빠가 힘들어하시긴 하지만 수술 후엔 복통도 없어졌고

걸음도 걸으시고 정신도 온전해요

이런 상황에 호스피스를 갈 수 있는 건가요.....

가야 하는건가요.....

​

집으로는 못 모실 거 같아요

집은 지방이라 너무 멀어서 집에서 지내다가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다시 병원으로 모시고 하기엔 부담이 너무 큽니다.

가정형 호스피스도 지원이 안되는 시골이예요

또 집에서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면 엄마가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트라우마도 생길 것 같고..

지금 계신 병원이 동생 집과 가까워서

그 지역으로 호스피스라든가 요양병원을 알아보면 엄마는 동생 집에서 생활하시며 오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있는 지역은 동생 집과도 5시간 부모님댁 5시간 걸립니다

너무 멀리 시집온 게 한스럽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요

​

이 글을 적으면서도 제가 무엇을 고민하는건지

무엇을 여쭙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저 아빠께 죄송하고

가슴 아프고

우울하고

다가 올 일들이 두렵고

모든 것이 너무도 혼란스러워 답답한 마음에 횡설수설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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