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 대장암 환자 수술 총 4번 했어요
복막 전이만 있고 다른 장기는 너무나 멀쩡하고 피검사며 모든 검사에 문제가 없다고 해요
다만 수술 전 심한 복통으로 한달간 식사를 거의 못 하시고 살이 너무 빠져버리셨어요
그래서 수술자리가 너무 회복이 안 되고 있어요
장루 냈는데 장루 아닌 쪽에서 자꾸 배액이 나와 계속 단식 중이세요 그러니 살은 점점 더 빠지고 있고요.....
수술 결과는 큰 덩어리 2개는 떼어냈지만 복막 내 자잘한 암들이 다 퍼져 있어
그것들이 계속 커질거고 통증을 유발할거라고 하십니다.
항암을 하지 않을 경우 여명은 6개월에서 1년 말씀하셨습니다.
통합간병 병실에 입원중이라 계속 아빠를 통해서만 말씀 듣다가
어제 엄마께서 담당 의사분을 만나 향후 치료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 현재 상황에 항암은 의미가 없다.
-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리 상담을 받아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
- 하이펙 이라는 것도 있다. 복막 외 전이가 없으니 가능하나 아빠의 체력이 받쳐줄 지는 모르겠다. 원한다면 병원과 의사를 소개해줄 수도 있다.
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하이펙 수술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상담이라도 받아보고싶은데
아빠는 호스피스로 알아보라고 하세요
무리한 수술 받았다가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가족과 보낼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두렵다고 하시면서
편하게 지내다 가고 싶으시다고......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아빠가 힘들어하시긴 하지만 수술 후엔 복통도 없어졌고
걸음도 걸으시고 정신도 온전해요
이런 상황에 호스피스를 갈 수 있는 건가요.....
가야 하는건가요.....
집으로는 못 모실 거 같아요
집은 지방이라 너무 멀어서 집에서 지내다가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다시 병원으로 모시고 하기엔 부담이 너무 큽니다.
가정형 호스피스도 지원이 안되는 시골이예요
또 집에서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면 엄마가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트라우마도 생길 것 같고..
지금 계신 병원이 동생 집과 가까워서
그 지역으로 호스피스라든가 요양병원을 알아보면 엄마는 동생 집에서 생활하시며 오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있는 지역은 동생 집과도 5시간 부모님댁 5시간 걸립니다
너무 멀리 시집온 게 한스럽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요
이 글을 적으면서도 제가 무엇을 고민하는건지
무엇을 여쭙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빠께 죄송하고
가슴 아프고
우울하고
다가 올 일들이 두렵고
모든 것이 너무도 혼란스러워 답답한 마음에 횡설수설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