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이동

카이젠l위보
2024.07.24 16:23 | 조회 1.4k

어느덧 호스피스 입원한지 두달이 다되어

다른 호스피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런날이 올줄 몰랐어요

늘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아빠의 상태는 나빠지면서도

힘겹게 버티고 계십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손하나 까닥 못하는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는것도

너무나 괴롭습니다

입벌리고 겨우 숨쉬며

침도 나오지않아

가뭄의 논바닥처럼 갈라진 혓바닥

짓물러터진 입속

아픈게 어디 이뿐이 겠습니까

코끼리발처럼 부은 발

몇달째 굶었는데도

물침대마냥 빵빵하게 출렁거리는 복부

보이지않는 몸전체가

암덩이로 가득차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우리 아빠

이런 상태로

다른 호스피스로

가야한다니

생각만해도 긴장이 됩니다

낼 무사히 잘 옮기고

다시 적응 잘하도록 해야겠지요

엄마와 제가 같이 보호자로 매일 가는데

저도 요즘은 좀 지쳐갑니다

오빠들은 잠깐씩 와서 보고

언니도 할일 다 하면서

시간 나면 오는거 같고

길어지니 자꾸 서운해집니다

제가 백수다보니 당연한건데

이 서운함 감정 드는게

또 속상하네요

내부모인데 당연한건데...

시간이 길어져 우리 모두가 아빠를

등한시하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게

잘 보살펴 드리겠다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아빠 모시고

이동 잘하고

다시 후기 남기겠습니다

힘내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2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