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본원 입원하신 지는 보름 넘었고 제가 간병 시작한 지는 이제 열흘 됐어요
그 사이에 간 전이된 거 판명나고 흉수도 뺐고 산소는 3리터 하시던 걸 4리터로 올렸습니다@_@
염증수치 300대에서 100대로 떨어졌는데 또 스멀스멀 올라서 항생제도 두번이나 바꿨구요
열흘동안 두번 울었어요
엄마가 호스피스도 요양병원도 다 싫고 집에 가고 싶다셔서 한번 울고
반찬은 쳐다도 안 보고 허여멀건한 죽만 드시곤 치우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나을 의지가 없어보여서 또 한번 울구요ㅋㅋㅠㅠ
그래도 이것저것 얘기드리고 설득도 하고 했더니 몸이 허락하는 한 치료받고싶다며 다시 맘 다잡으셨고,
반찬도 조금이나마 드시고 간식도 달라고 하시니 좋게좋게 생각하려구요
폐전이가 참 무섭네요
숨쉬는 게 힘들어서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일어나 가쁜 숨 몰아쉬고 계시고, 산책하려고 휠체어 타는 것도 아주 씨름을 해야되더라구요
다리가 너무 아프신데다가 숨까지 차니 화장실 가시는 것도 힘들어서 기저귀 하고 계신데, 어제 대변양이 많아 침대시트에다가 실례하시더니 계속 기저귀 위치 확인하셔서 그것도 맘이 아파요ㅜㅜ
그런 한편으로는 엄마 일어나실 때마다 같이 일어나서 선풍기 대드리고 시원한 물 꺼내드리고 다시 주무실 때까지 지켜보는 게 힘들기도 하네요...
샤워하러가는 15분동안에도 무슨 일 생길까 휴대폰 가져가라고 하실 정도라서 제 끼니는 대충 때우게 되다보니 우울감도 생기는 것 같구요ㅜㅜ
당장 눈 앞의 엄마만 케어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제 몸도 힘들어지고...
휴직하고 온 회사는 어째야하나, 퇴사하면 비자가 끊기는데(취업비자로 외국 거주중) 싶어 불안해지기도 하고...
내가 돈만 많았어도 드라마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VIP병실에 전담간호사 두고 엄마 케어해드렸을텐데!하는 잡생각도 들고 그래요😂
전 고작 열흘가지고도 이러는데 더 오래 간병하신 분들은 정말 어떻게들 간병하시는건지 너무 대단하세요...!👍🏻
어쨌든 얼른 염증수치 떨어지고 기력 좀 찾으셔서 면역항암제 한번 써봤으면 좋겠어요!
저희같은 케이스중에 2달 입원해 염증수치 내리고서 항암한 케이스도 있다고 하셔서 희망을 가져보려고 해요
오랜 투병/간병으로 지치신 모든 분들이,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