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3주년 맞아 영화 추천드리려했는데, 사실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라 불편하실 수도 있을듯 하여, 추천은 안 드리고 제가 좋아하는 대사만 올려봅니다. 그게 그건가요? ㅎㅎ 제가 참 좋아하는 드라마 <런던스파이>에 벤 위쇼(극 중 주인공인 대니)의 대사인데요.
저는 아프기 전에도 아픈 후에도, 아니 아픈 것과 상관없이 항상 세상에 반항적이었고, 그래서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해서인지 영화나 드라마나 현실에서도 소외된 입장인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사랑받은 적 없고, 그래서 일찌감치 집을 나와 성적으로 여러 파트너와 관계를 맺으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온 게이 청년입니다. 시끄럽고 화려한 유흥 생활을 즐기는 듯 하지만, 그리고 항상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외롭고 불안하고 툭치면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극 중에서 울기도 많이 울고. 그 모습이 또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나도 안 괜찮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요. 그러다 운명처럼 만난 파트너에게 하는 말이죠.
"어떻게 이 넓은 세상에서 혼자 알고 있는걸까. 내가 안 괜찮다는 걸. 그것도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이."
꿈같은 이야기죠? ^^
저는 오늘 병원 3년 검사결과 듣고 오면서, 회사 사람들 인사치레로 혹은 호기심으로. 괜찮냐 묻는 말에 일부러 대답 안했어요. 알리고 싶지도 않았으나, 마땅한 이유 없이 자리 비웠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회사 스케쥴에 병원 검사나 병원 외래라고 써놓으니까요. 또 '나 병원 가는거야' 라고 말하니까요. 사람들이 물론 정말 걱정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복직 후 지난 2년반 동안 힘든 일에 허덕이는 것 빤히 알면서, 자신들이 맡은 일 안하고 모른 척한 바로 그 사람들. 지금도 여러 모로 저를 이용하고 싶거나, 또는 적당히 걱정해주는 척하며 본인의 선함을 보여주기 식으로, 혹은 호기심을 채우는 사람들이 주변 대부분의 일반 군상일꺼에요. 저도 아마 누군가에게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 인물일꺼고요.
하지만, 최소한 동행카페에 저와 같은 아픔을 겪으신 분들은 제 심정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해요. 저도 그 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요. 그래서 이리 글도 쓰고 한답니다. 우리 함께 오래오래 서로를 알아주며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동행분들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