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5월28일 췌장암 수술 받으셨고, 조직 검사 결과 3기 나왔습니다(췌장 꼬리 부분 암이고, 비장 절제, 비장에도 전이 있었고, 임파선 전이4개 있었습니다)
수술 이후 살도 많이 빠지시고, 기력도 너무 없다
다행히 조금씩 회복되어 수술 5주 후에 예방 항암 3회 하셨습니다(2주 간격, 폴피리 용량 100)
첫항암에는 병원에 같이 있었고(중간에 보호자 교대 있었습니다)
두번째도 병원에 같이 있었고(중간에 보호자 교대)
세번째 부터는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세번째 항암이후에는 며칠 저희집에 오셔서 회복기간을 갖자고 제가 제안하여
2박3일 정도 여러가지 음식도 해드리고, 약도 달래서 먹이고,
조금이라도 회복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세번째 항암을 하기 전 몸무게를 쟀는데 44.5키로 여서
집에서 잘먹었다더니 왜더 빠졌어? 하고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라면을 하루에 2번 정도 이틀에 걸쳐 먹었다고 하네요.
제가 라면을 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소화가 안되서 많이 못먹는 사람이
라면을 먹으면 다른 음식을 못먹잖아. 그러니까 라면먹지말라고. 아빠 엄마에게 잔소리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도 라면을 하루에 2번씩 이틀씩 먹으면 장 안좋은 사람들은
속버리지 않나요?(저도 속이 좋은편은 아니라 연달아먹지 않습니다)
다행히 입맛은 좋아서 이것저것 잘 드시는 상황이였어서
정 입맛없을때나 괜찮은거지. 그렇지 않으면 먹지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3번째 항암 끝나고
매끼 고기 반찬(새로운 음식으로), 수박, 단호박죽 , 반찬배달, 등
여러가지 해드리고,
집에 가실때도 가서 드시라고, 제육볶음, 단호박죽, 미역국 싸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신다음에
하루에 두번 정도 아빠한테 엄마 상황 물어봤어요.
당이 높으면, 당체크, 인슐린 맞아라.
아침에 식욕촉직제 먹어라.
부작용 약은 반드시 먹어라.
회복이 안되면, 우리집으로 다시 와라.
실내자전거를 구매하려고 한다.
집에 체중계가 없으니 사줄까?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해보니
일반병원 입원했대요. 어제 아침에 라면먹고, 점심에 떡을 많이 먹어서
토하고 난리였대요. 밤에 응급실통해 입원했다고 합니다.
아빠랑 전화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내가 왜 노력하고 있는거지?
병원비 부담도 덜어드리려고, 수술비도 내드렸고, 항암시 병원비도 2번에 1번은 제가 내려 하고
엄마 맛난거 사드리라고 아빠한테 용돈도 드리고,
아빠는 엄마가 라면 끓여달래서 끓여줬다고 하시네요.
식당에서 밥먹다가 울었습니다.
저는 잔소리하는 딸이 되어버렸네요.
재발 확률때문에 힘들더라도 건강유지해서, 항암을 끝마치도록 노력한건데
내 일도 안하고( 사무실 운영중인데, 이제 막 오픈해서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인데, 병원 입원기간, 외래진료, 그외 필요시에는 닫았습니다)
내 애기도 있는데(애기가 엄마보고 싶다고 페이스톡으로 보며 엄청 울었어요.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나만 노력하고 잔소리하나? 이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입원 외래도 다 따라다니고, 교수님 말씀, 뉘앙스 다 캐치하려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 내가 뭘더 할수 있는지
엄마가 죽더라도 후회없이 이 기간을 보내자고, 운이 좋으면 사는거다.
운이 안좋으면 어쩔수 없다. 다만, 1%의 확률이라도 올릴수 있다면
보호자인 내가 노력해서 최선을 결과를 가져오자. 안되면 그것대로 후회가 없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노력해서 될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너무 노력해서 문제였나봐요. 그냥 병원도 입원만 딱 시켜드리고 집에 왔어야했는데,
엄마 항암 잘받으시라고 증상 하나도 없을때도 옆에 되도록 있었습니다.
그때그때 상황 판단해서 결정 내리기 위해 주보호자로 옆에 있으려 했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알아서 흘러가겠거니 조금은 놔두고.
아빠도 간병하시라고 좀 하고,
정보는 주되 잘 안되더라도 그냥 놔두고.
했으면 오히려 덜 억울했을텐데. 이건 뭐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고, 잔소리는 또 잔소리며
혼자서 조급해서 이 난리였던가.
췌장암이 워낙 무서운 암이라 보호자의 노력만이 1%라도 생존확률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제 나름대로 2-3달을 매일 카페 들어와서 글 읽고,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난생 처음 위염 같은 (아직 병원 안가봤어요, 아이스카페라떼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통증도 있고
살은 3키로 정도 빠지고, 입맛도 없고.
이제 좀 쉬려고 합니다. 엄마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 엄청 예민해졌었어요.
그래야 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항암을 받는 컨디션 문제는 보호자가 조금은
도와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같이 살지도 않고,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저한테도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 통제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 불안한 상황을 위험요소를 조금이라도 제거해서
통제하고 싶었는데(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저도 불안하니까) 통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제가 많은 역할을 하다보니 오히려 가족들은 위험 인지를 못하는것 같아요
아빠는 불안해 하고, 불안한 티를 내시는데, 정작 불안만했지 행동으로 옮겼던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와중에 돈걱정도 하세요. 평소 돈을 아끼시는 편입니다. 아예 없지도 않습니다. 물론 현금이 없죠. 나이도 드셨으니 하시는 일을 접고, 없는 돈으로 살겠다 하면 살수는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벌면 되니, 지원 가능하다 말했습니다)
정보도 저만 알고, 병원에서의 케어도 제가 주로 하니 해당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있지
해결은 주로 제가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이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연세도 있으시니 더 그렇겠죠(귀 한쪽이 잘 안들리셔서 조금더 그럴수 있습니다)
아무튼, 손을 떼면 안되는데, 일단은 손을 좀 떼려고 합니다. 안그러면 제 속상함만 커질것 같아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좀 놔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하시게, 그리고 엄마도 라면을 계속 드시든 말든
놔두려고 합니다.
생과 사의 문제라,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해보려고 했는데
보호자가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내 자식도, 일도 있는데 모든걸 다 내팽개치고,
부모님집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럴상황도 아니고, 그정도는 아빠와 오빠, 엄마 스스로가
케어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글을 씀으로써 제 스스로를 달래보고 싶었습니다 ㅜㅜ
같은 상황 공유 해주시거나, 위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좋은 의견 있으신가요?
의식적인 힘빼기라든지.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