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호자인데, 벌써 지치네요.

엄
엄마와나의체력l췌보
2024.08.07 14:33 | 조회 3.1k

엄마는 5월28일 췌장암 수술 받으셨고, 조직 검사 결과 3기 나왔습니다(췌장 꼬리 부분 암이고, 비장 절제, 비장에도 전이 있었고, 임파선 전이4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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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후 살도 많이 빠지시고, 기력도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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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조금씩 회복되어 수술 5주 후에 예방 항암 3회 하셨습니다(2주 간격, 폴피리 용량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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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항암에는 병원에 같이 있었고(중간에 보호자 교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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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도 병원에 같이 있었고(중간에 보호자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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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부터는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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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항암이후에는 며칠 저희집에 오셔서 회복기간을 갖자고 제가 제안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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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정도 여러가지 음식도 해드리고, 약도 달래서 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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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회복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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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항암을 하기 전 몸무게를 쟀는데 44.5키로 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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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잘먹었다더니 왜더 빠졌어? 하고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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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라면을 하루에 2번 정도 이틀에 걸쳐 먹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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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라면을 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소화가 안되서 많이 못먹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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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으면 다른 음식을 못먹잖아. 그러니까 라면먹지말라고. 아빠 엄마에게 잔소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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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람도 라면을 하루에 2번씩 이틀씩 먹으면 장 안좋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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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버리지 않나요?(저도 속이 좋은편은 아니라 연달아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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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입맛은 좋아서 이것저것 잘 드시는 상황이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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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입맛없을때나 괜찮은거지. 그렇지 않으면 먹지말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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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번째 항암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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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끼 고기 반찬(새로운 음식으로), 수박, 단호박죽 , 반찬배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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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해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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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실때도 가서 드시라고, 제육볶음, 단호박죽, 미역국 싸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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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신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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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번 정도 아빠한테 엄마 상황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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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높으면, 당체크, 인슐린 맞아라.

아침에 식욕촉직제 먹어라.

부작용 약은 반드시 먹어라.

회복이 안되면, 우리집으로 다시 와라.

실내자전거를 구매하려고 한다.

집에 체중계가 없으니 사줄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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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전화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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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원 입원했대요. 어제 아침에 라면먹고, 점심에 떡을 많이 먹어서

토하고 난리였대요. 밤에 응급실통해 입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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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화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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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노력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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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부담도 덜어드리려고, 수술비도 내드렸고, 항암시 병원비도 2번에 1번은 제가 내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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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맛난거 사드리라고 아빠한테 용돈도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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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엄마가 라면 끓여달래서 끓여줬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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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밥먹다가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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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잔소리하는 딸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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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확률때문에 힘들더라도 건강유지해서, 항암을 끝마치도록 노력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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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도 안하고( 사무실 운영중인데, 이제 막 오픈해서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인데, 병원 입원기간, 외래진료, 그외 필요시에는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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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기도 있는데(애기가 엄마보고 싶다고 페이스톡으로 보며 엄청 울었어요.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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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노력하고 잔소리하나? 이게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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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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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입원 외래도 다 따라다니고, 교수님 말씀, 뉘앙스 다 캐치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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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이 어떤지, 내가 뭘더 할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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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더라도 후회없이 이 기간을 보내자고, 운이 좋으면 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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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안좋으면 어쩔수 없다. 다만, 1%의 확률이라도 올릴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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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인 내가 노력해서 최선을 결과를 가져오자. 안되면 그것대로 후회가 없겠다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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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력해서 될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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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력해서 문제였나봐요. 그냥 병원도 입원만 딱 시켜드리고 집에 왔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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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항암 잘받으시라고 증상 하나도 없을때도 옆에 되도록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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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상황 판단해서 결정 내리기 위해 주보호자로 옆에 있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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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되든 밥이되든 알아서 흘러가겠거니 조금은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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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간병하시라고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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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주되 잘 안되더라도 그냥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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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으면 오히려 덜 억울했을텐데. 이건 뭐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고, 잔소리는 또 잔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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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조급해서 이 난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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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이 워낙 무서운 암이라 보호자의 노력만이 1%라도 생존확률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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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름대로 2-3달을 매일 카페 들어와서 글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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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난생 처음 위염 같은 (아직 병원 안가봤어요, 아이스카페라떼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통증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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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은 3키로 정도 빠지고, 입맛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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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쉬려고 합니다. 엄마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 엄청 예민해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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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항암을 받는 컨디션 문제는 보호자가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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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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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지도 않고,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저한테도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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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 통제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 불안한 상황을 위험요소를 조금이라도 제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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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하고 싶었는데(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저도 불안하니까) 통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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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은 역할을 하다보니 오히려 가족들은 위험 인지를 못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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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불안해 하고, 불안한 티를 내시는데, 정작 불안만했지 행동으로 옮겼던것인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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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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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돈걱정도 하세요. 평소 돈을 아끼시는 편입니다. 아예 없지도 않습니다. 물론 현금이 없죠. 나이도 드셨으니 하시는 일을 접고, 없는 돈으로 살겠다 하면 살수는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벌면 되니, 지원 가능하다 말했습니다)

정보도 저만 알고, 병원에서의 케어도 제가 주로 하니 해당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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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은 주로 제가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이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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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도 있으시니 더 그렇겠죠(귀 한쪽이 잘 안들리셔서 조금더 그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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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손을 떼면 안되는데, 일단은 손을 좀 떼려고 합니다. 안그러면 제 속상함만 커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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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되든 밥이되든 좀 놔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하시게, 그리고 엄마도 라면을 계속 드시든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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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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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문제라,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해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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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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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 자식도, 일도 있는데 모든걸 다 내팽개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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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집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럴상황도 아니고, 그정도는 아빠와 오빠, 엄마 스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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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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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을 씀으로써 제 스스로를 달래보고 싶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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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 공유 해주시거나, 위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좋은 의견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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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인 힘빼기라든지.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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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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