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겨(?) 입니다! 닉네임을 언젠가 바꿀 수도 있겠지만..흐흐
사실 직장암 관련해서 정보를 여기서 많이 얻었었지만, 수술 일자별 후기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서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해요!
물론 마지막에 한 번에 정리해서 수술 후기처럼 올리려고 하는데, 지금 컨디션에서 기억나는 것들을 최대한 적어보려구 합니당 ㅎㅎ
--
저는 20대 중후반 여자이고, 특별한 전조증상 없이 검진을 통하여 직장암을 진단받았어요~
아직 최종 기수는 확실하지 않지만, PetCT(흉부, 복부), MRI(골반) 검사 결과 특별한 전이 소견은 없었고 림프 전이 소견도 없었습니다.
크기는 1cm도 안 되었지만, 깊이가 깊어서 직장을 절제하게 된 케이스이고, 1기 혹은 2기로 예상된다고 들었었어요~
아, 서울아산병원에서 로봇수술 했습니다! 항문에서 5~7cm 정도 떨어진 케이스라 너무 가까워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장루 안 했어요!
--
입원 당일
공휴일 입원이었는데, 오히려 외래 진료보는 분들이 적어서 굉장히 한산했어요! 한산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1시~3시 사이 입원이라고 했는데, 입원 전 금식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점심을 아산병원 지하에서 먹고, 스무디랑 디저트 쿠키까지 냠냠해줬습니다 ㅎㅎ 일찍 가봤자 환자복 먼저 입고 있을 것 같아서, 입원수속은 미리 밟아놨었지만 최대한 3시에 가깝게 입원했어요 ㅎㅎ
15:00 입원하자마자 다양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너무 친절하시구.. 좋아요 .. ㅎㅎ
16:00 생각보다 설명도 친절하게 다 해주시고, 들어야 할 내용도 많아서 오래 걸렸습니다~ 설명 들으면서 수술 시간에 대해 안내해주셨어요! 저는 수술 시간이 최대한 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임 수술(08:00) 이라고 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바로 금식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관장할 때 마시는 물 빼고 전부 금식)
16:30 수술 시간이 빨라서 그런지, 바로 관장약을 2통 주셨습니다. 1통 마시고, 물 1L를 2시간에 걸쳐서 마시라고 하셨어요.
18:00 링거를 꽂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녔어요 ㅎㅎ 수술 동의서도 받고, 직장암 수술 시 혹시나 장루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장루 위치를 배에 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ㅎㅎ
19:30 2차 관장약을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1차 관장약 먹고 1L까지 다 마셨는데도 아예 소식이 없었어서 걱정이 컸었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다른 분도 그렇다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되었어요!
20:30 관장약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
계속 밤에도 혈압재주시고, 내일 수술이라고 안내사항도 이것저것 많이 들었었어요~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9시에 뻗었는데 새벽에 자꾸 혈압잴 때마다 깨고.. 긴장되어서 그런지 깼었어요! 그래도 꿀잠 잤습니다~~ (2인실 최고!)
수술 당일 (입원 2일차)
05:30 생각보다 아침 일찍 깨워주시더라구요.. 혈압도 재고 수술 안내 사항을 한 번 더 받았습니다! 그리고 관장약이 남았었는지 계속 화장실을 2-3번 갔는데, 전날 밤까지만 해도 깔끔했었는데 갑자기 찌꺼기들이 좀 나와서 놀랐었어요.
07:30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갔습니다! 보호자는 수술실 앞까지만 동행 가능하고, 앞에 의자도 없어서 병실에서 대기했었다고 해요~
08:00 수술실 안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머리망을 쓰고 대기했었는데요..(15명 정도 대기하고 계셨는데, 다 다른 교수님 수술 대기였어요) 사실 그 때 좀 울었습니다..ㅎㅎ 긴장도 되고 무섭더라구요ㅠ 수술 들어가기 전에도 화장실 간다고 해서, 제일 마지막에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ㅎㅎ
08:20 수술에 들어갔다는 카톡이 울렸습니다! 사실 이 때 저는 기억이 안나요..ㅎ 그냥 좀 춥고.. 이것저것 묶고 달아두시더라구요~ 갑자기 타임아웃 이라는 말을 외치셨는데 1-2분도 안 되어서 그냥 바로 잠잤던 것 같습니다
13:00 회복실에서 깨어났어요~ 깨어나자마자 장루를 달았는지 체크했는데.. 장루를 안 달았더라구요! 카페에서 후기를 봤었기 때문에, 열심히 심호흡 운동했습니다! 일어나보니 온열기 같은 게 제 몸 위에 있었는데, 제가 너무 추워해서 몸을 덜덜 떨었다고 해요~~ 덕분에 건조했지만 따뜻한 바람이 솔솔 나왔었습니다..ㅎ 근데 무통주사를 놨다고는 했지만.. 너무 아프더라구요.. 배와 항문쪽이 너무너무 아팠습니다ㅜ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무통주사는 이미 놓고 있고, 진통제는 이미 많이 넣어서 위에 병실 올라가면 또 다른 진통제 주신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만 믿고 아픔을 참은 채로 열심히 심호흡 했습니다 ~~ (위에서 제 활력징후를 보고 병실로 올라가도 되는지 여부를 체크한다고 하셨어요.) 옆에도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저는 회복실에 결과적으로는 1시간 정도 있었다고 들었구요. 옆에 어떤 분은 이름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이름도 이야기 안 하시고.. 너무 무서웠어요ㅠ
13:30 병실에 올라와서 아빠 얼굴을 보니까 그래도 행복하더라구요 ㅎㅎ 진통제 빨리 놔주셨으면 좋겠다고 간호사 선생님에게 간절하게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ㅠㅠ 병실 침대로 옮기는데 배가 아파서 조금 힘들었고..진통제 넣어주시니까 너무너무 행복해졌습니다 ㅎㅎ
13:40 진통제 넣었는데, 마약성이라 3시간 동안 절대 자면 안 된다고 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잠을 깼습니다 ㅎㅎ
16:00 버튼도 누를만큼 누르고.. 지금은 너무 괜찮아졌어요~ 배에 조금 불편감과 엉덩이 좀 아픈 정도?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는 해주셨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견뎌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열심히 이겨내보려구요! 지금 적지 않으면 이 정보들이 다 휘발될 것 같아서, 틈틈이 적어둔 정보들 모아서 나중에 긴 수술 후기로 찾아뵐게요 ㅎㅎ
모두 건강하세요!
p.s. 중간정산금 금액을 봤는데.. 1800만원대가 찍혀있더라구요.. 제가 좀 까다로운 수술을 한 건지.. 이틀짼데 어마무시한 것 같습니다 호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