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테드형이 동행분들께 감사인사와 더불어 잘버티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테드형 l 위본대본
2024.09.07 15:53 | 조회 3.9k

안녕하십니까? 테드형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지금도 덥긴하지만...

잘보내셨는지요? 먼저 동행 모든 분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다시 회복해가고 있음에 감사의 말씀부터 전하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지난 스토리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6월말에 s결장절제 수술 후 다시 항암을 시작하여 41차,42차 맞고 43차 맞기 전, 이벤트가 발생했네요. 7월초에도 같은 상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을 갔었지만 원인도 찾지 못하고 통증이 줄어 그냥 돌아간 적이 있었죠.

이번에도 같은 통증이었는데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다 119에 전화해서 실려갔는데 칠곡경대는 갈 수 없다고 하여 가까운 포항에 있는 응급실로 데려다주더군요. 급하게 진통제를 맞고 저는 제가 치료하고있는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가겠다하여 잠시 통증이 가라앉은 사이에 차를 달려 칠곡경대응급실로 갔답니다. 혼자 있으니 이럴 때 제일 서럽더군요.

다시 검사한 결과 원인은 담.도.결.석......

오후 쯤에 소화기내과 교수님이 한 분 오셔서 ct사진을 보여주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길래

빠르면 오후 늦게 췌담관내시경시술로 결석을 제거하고 이상없으면 하루,이틀 정도후 퇴원가능하다 하시길래 저는 두 말없이 그러겠노라고 동의했죠.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기도 했고 빨리 끔찍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죠.

내시경시술 후 어느 정도 정신이 들자, 내시경시술당시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교수님이 현재 저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시더군요.

해당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내시경장비가 움직일 때마다 건들여진 장기 곳곳에서 출혈이 계속 생겨서 제대로 시술도 할 수없고 출혈을 잡기위해 여러곳을 전기로 지지고 하다보니 상황이 좋지않아 췌장관 과 담관을 확보하는 튜브를 임시로 꽂아놓고 나왔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랜 항암으로 내부장기들이 상태가 너무 안좋았던거죠. 겉이 멀쩡하니 속도 괜찮은 줄로만 생각했지 영상에 보여진 제 뱃속사진은 처참하게 보이기까지도 하더군요.

그러고는 췌장염이 아주 심하게 와서 몇일을 계속 앓아누웠죠. 통증이 잡히지도 않아 계속 패치와 몰핀으로 버티며 각종 수치들이 낮아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수치들이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던 중, 데미지를 받았던 췌장이 터지고 말았네요. ㅜㅜ

췌장에 있던 소화액이 복강내로 쏟아져내려 제 뱃속을 강제 소화시키는 상황같은....계속 쎈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로 뱃속에 거대하게 생겨버린 염증잡는데 집중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얼마나 많은 날을 금식을 하고 얼마나 많은 마약성 진통제를 맞았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항상 약에 취해 반쯤 풀린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래도 통증은 계속 더 심해지고 열이 오르락 내리락, 더웠다 추웠다. 아주 엉망진창인 한 달을 보냈네요. 그 사이 간병사님도 세번이나 바뀌고....

얼마전쯤부터 수치들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스테로이드도 용량을 차츰 줄이고 있습니다. 통증도 많이 줄어 이젠 마약성 진통제는 사용안하구요. 그래서인지 정신이 많이 또릿해진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먹기 시작했구요.

남은 건 뱃속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염증들을 제거하는 것인데 일단 담주 월요일에 초음파내시경을 다시해서 상태파악이 이뤄지면 결정이 날 듯 합니다.

아직 퇴원은 못했죠.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도 무조건 버티고 이겨내야죠.

40여번이 넘는 항암과 방사선, 대장수술까지 다 치러내며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이번에 그 고생들이 다 허무하게 날아가 버릴번 했네요. 하루에 2,3번씩 병실을 찾아주시고 주말 휴일에도 많은 신경써주신 권혁주 교수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중간중간 컨디션이 괜찮을 때 카페를 보았습니다.

동행분들이 쪽지나 카톡을 통해 알려주시기도 하셨구요. 제가 정신줄 안놓도록 계속 응원해주신 묵은꽃처녀님 감사드려요. 본인도 힘드실텐데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분 한분 다 답해드리진 못했지만 정말 다들 고맙습니다. 응원과 기도글 하나하나 다 보았습니다.

아직 끝이난건 아니지만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 여러분들께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암치료도 42차가 끝이 될지도 진지하게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길게 글쓰기가 힘들어서 그 간 소식을 못 전해드렸었는데, 일단 테드형 고비는 넘겼고 잘버티고 있음을 전해드립니다. 동행식구분들,

"고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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