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사후세계, 죽음에 관하여)

알람베베 l췌보
2024.09.25 03:44 | 조회 2.8k

아버님께서 추석연휴 전날 하늘나라로 소풍가셨습니다.

전 며느리지만 남편보다도, 시누이보다 더 시부모님

곁을 온전히 지켜서 아버님 힘드셨던 여정을 저희 어머님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갑자기 들어가셔서 인공호흡기 쓰시다가

3주만에 돌아가셨거든요. 3주동안 중환자실 면회가 하루 1번, 11시부터 20분까지 한명만 들어갈 수 있어서

20분 아버님과 어머님의 면회를 위해 어머님 모시고 3주간 매일 왕복 2시간 넘는 거리를 왔다갔다 했어요.

하루는 괜찮아지셔서 집으로 오실 수 있을것 같다가,

하루는 급격히 안좋아지시고를 반복하시면서

결국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췌장암 말기라는 것을 알게 된지 3개월만이예요.

전 아무리 빨라도 6개월은 함께하시겠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중앙대 광명에 계셨었는데 나중에

여기 욕 좀 남길께요. (할말 엄청 많음)

아버님이 그리울까봐 생전 처음으로 동영상 만들고 편집해봤는데 그 영상 두개가 약간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게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책에 관한 내용 때문이예요.

이 책은 암환자였던 저자가 유체이탈로 자신의 죽음을 보고 임사체험했다 살아나 완전 자연치유된 실화예요.

이 책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이 책 내용 중 일부를

읽는데 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었고

다른분들께도 알리고 싶어 새벽 3시 반에 카페 글을

씁니다.

📍죽는 그 순간, 저자가 느낀 감정

"우와, 놀랍다, 진짜 자유롭고 가벼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처음이야!

고무관도 없고 휠체어도 없잖아.

아무런 도움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숨 쉬는 게 더 이상 힘들지 않아.

정말 놀랍다!"

📍임종하는 순간

모든 대화를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인지함. 거리에 상관없이

📍임사체험 당시 이미 돌아가신 저자 아버지와

베프를 만남

📍그리고 모든걸 깨닫는 단계가 됨

그때까지의 내 삶의 총합인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보면서 나는 무엇이 오늘의

내 삶의 모습을 낳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내가 걸어온 삶의 길을 봐!

왜 난 늘 내게 그리도 가혹했을까?

왜 늘 스스로 그토록 혼내기만 했을까?

왜 항상 자신을 그렇게 냉대했을까?

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내 영혼의 아름다음을 세상에 내보이지 않았을까?

왜 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고만 하고

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창조적인 능력을

억누르기만 했을까?

싫을 때도 좋다고 하면서 번번이 내 자신을 배신했었어!

그냥 내가 되는 대신 늘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면서

스스로를 모독했었지!

왜 나의 아름다운 가슴을 따르지 않고 나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왜 몸을 입고 사는 동안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할까?

자신에게 그토록 가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는 어쩌면 그리도 몰랐을까?'

이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깨달음이었다.

나는 늘 노력을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든지

사랑받을 만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몹시

놀랐다. 내가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다니.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왜 자신이 암에 걸렸는지 알게됨

나는 또 예전에 믿었던 것처럼 암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도 아니요, 내가 한 어떤 행위의 결과로

암이라는 악업을 경험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매순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있고,

시간의 한 지점이란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결정과 선택, 생각들의 정점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수많은 두려움, 그리고 나의 엄청난 힘이 바로

이 병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아버님도 이제 아픔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렇게 평안하실 것 같아

위로가 되었어요.

다른 동행분들께도, 남아있는 매일 밤 눈물 흘리실

유가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싶어 글 남깁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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