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서 추석연휴 전날 하늘나라로 소풍가셨습니다.
전 며느리지만 남편보다도, 시누이보다 더 시부모님
곁을 온전히 지켜서 아버님 힘드셨던 여정을 저희 어머님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갑자기 들어가셔서 인공호흡기 쓰시다가
3주만에 돌아가셨거든요. 3주동안 중환자실 면회가 하루 1번, 11시부터 20분까지 한명만 들어갈 수 있어서
20분 아버님과 어머님의 면회를 위해 어머님 모시고 3주간 매일 왕복 2시간 넘는 거리를 왔다갔다 했어요.
하루는 괜찮아지셔서 집으로 오실 수 있을것 같다가,
하루는 급격히 안좋아지시고를 반복하시면서
결국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췌장암 말기라는 것을 알게 된지 3개월만이예요.
전 아무리 빨라도 6개월은 함께하시겠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중앙대 광명에 계셨었는데 나중에
여기 욕 좀 남길께요. (할말 엄청 많음)
아버님이 그리울까봐 생전 처음으로 동영상 만들고 편집해봤는데 그 영상 두개가 약간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게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책에 관한 내용 때문이예요.
이 책은 암환자였던 저자가 유체이탈로 자신의 죽음을 보고 임사체험했다 살아나 완전 자연치유된 실화예요.
이 책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이 책 내용 중 일부를
읽는데 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었고
다른분들께도 알리고 싶어 새벽 3시 반에 카페 글을
씁니다.
📍죽는 그 순간, 저자가 느낀 감정
"우와, 놀랍다, 진짜 자유롭고 가벼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처음이야!
고무관도 없고 휠체어도 없잖아.
아무런 도움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숨 쉬는 게 더 이상 힘들지 않아.
정말 놀랍다!"
📍임종하는 순간
모든 대화를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인지함. 거리에 상관없이
📍임사체험 당시 이미 돌아가신 저자 아버지와
베프를 만남
📍그리고 모든걸 깨닫는 단계가 됨
그때까지의 내 삶의 총합인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보면서 나는 무엇이 오늘의
내 삶의 모습을 낳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내가 걸어온 삶의 길을 봐!
왜 난 늘 내게 그리도 가혹했을까?
왜 늘 스스로 그토록 혼내기만 했을까?
왜 항상 자신을 그렇게 냉대했을까?
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내 영혼의 아름다음을 세상에 내보이지 않았을까?
왜 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고만 하고
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창조적인 능력을
억누르기만 했을까?
싫을 때도 좋다고 하면서 번번이 내 자신을 배신했었어!
그냥 내가 되는 대신 늘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면서
스스로를 모독했었지!
왜 나의 아름다운 가슴을 따르지 않고 나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왜 몸을 입고 사는 동안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할까?
자신에게 그토록 가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는 어쩌면 그리도 몰랐을까?'
이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깨달음이었다.
나는 늘 노력을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든지
사랑받을 만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몹시
놀랐다. 내가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다니.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왜 자신이 암에 걸렸는지 알게됨
나는 또 예전에 믿었던 것처럼 암이 내 잘못에
대한 처벌도 아니요, 내가 한 어떤 행위의 결과로
암이라는 악업을 경험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매순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있고,
시간의 한 지점이란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결정과 선택, 생각들의 정점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수많은 두려움, 그리고 나의 엄청난 힘이 바로
이 병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아버님도 이제 아픔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렇게 평안하실 것 같아
위로가 되었어요.
다른 동행분들께도, 남아있는 매일 밤 눈물 흘리실
유가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싶어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