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환자는 저희 할아버지에요. 84세로 기력이 워낙에 안좋은 상태(거동 불가/집안에서만 겨우 다니는 정도)에서 24년 5월경 요로상피암 진단 받으셨습니다. 이미 장기조직은 궤사된 부분이 많았고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셨어요.
이미 기력도 안좋으신데 항암까지 받으시기 힘드실것같아서 항암도 포기하고 집에서 모셨습니다.
염증이 높아서 병원에 가서 항생제 투여받고 퇴원하기를 2번정도 했던것같아요. 근데 이번에도 "병원안가"라고 강력히 말했던 할아버지께서 진짜 몸이 안좋으셨는지 병원을 가겠다고 하셨어요. 볼쪽이 빨개지고 엄청 부으셨었거든요.
그렇게 중환자실에 입원하신지 약 3주정도 됐습니다.
처음에는 기력을 좀 회복하시더라고요. 눈도 말똥말똥 뜨시고...
근데 문제는 연하작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병원측에서 콧줄을 쓰자고 하더라고요.
잠깐만 쓰는건줄 알고 가족들은 동의했어요... 근데 계~속 콧줄로만 물드시고 뉴케어 드십니다. 이것도 병원측에 "병원측 입장은 너무 이해가지만 가족 입장으로... 이렇게 해서 퇴원을 하실 수 잇는 것도 아니고 치료가 되는것도 아니고..이렇게 해서 얼마나 더 사신다고... 하루에 한번(저녁시간)만 물 드시게하고 죽 조금만 먹게하면 안되냐"고 말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안된다'였습니다. 병원 간호사는 입장은 이해가나 그건 살인행위라고 강력하게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3일 전 새벽에 할아버지가 의식을 잃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승압제를 써서 혈압을 좀 올려놓은 상태고 산소도 최대로 넣고있는데 산소포화도도 많이 올라가지 않으신다고요.
중환자실 입원하셨을 때 연명치료 동의서?같은걸 썻는데 인공호흡기랑 심폐소생술은 안한다고 했고, 승압제랑 산소투여(?)는 동의했었어요. 그래서 병원측에서도 승압제를 투여한거고요..
근데 이게...후회됩니다. 승압제 쓰시고 나서 의식은 찾으셨지만 기력이 없으신지 눈도 못뜨시고 말도 못하세요. 제가 말하면 고개만 한두번 끄덕이는 정도... 손을 잡아도 손에 힘을 못주세요. 팔다리는 퉁퉁 붓어있는 상태고..산소마스크..?를 쓰니 귀는 다 찢어져있고...
그래서 병원측에 산소 넣는거랑 승압제를 멈추면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아마 얼마 못버티고 돌아가실거라 하더라구요.
그럼 차라리 서서히 멈추든 사용을 멈추든... 1인실로 가서 임종을 지켜드리는건 안되냐했더니 의사는 안된다고만 하네요...
저는 저렇게 밥도, 물도 못드시고 기운도 없는데 의식은 멀쩡하신 상태로 그냥 두는게 참 불효같다고 느껴요. 환자의 삶의 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것 같아서요... 그냥 더 살아계셨으면 하는 마음은 가족의 욕심이지 않나... 저렇게 계시면 할아버지가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에요 저는.. 차라리 의식을 잃으셨을 때 편하게 보내드렸으면 했는데...
저랑 할머니만 이런 생각이고 나머지 가족들은 다 조금만 더 살아계셨으면 하시나봐요. 물론 이 입장도 너무 이해갑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적었네요..
결론적으로 궁금한건 연명치료 동의했을 때 승압제랑 산소넣는거 동의했는데 번복은 안되는건가요...
병원측에서 그럼 더이상 승압제를 높이지 않고 최소한으로만 쓰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할아버지 고통스러운걸 빨리 멈추고싶어요...
지금처럼 승압제 최저로 쓰고 임종을 지켜보는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1인실로 옮긴뒤에 가족들 다 불러서 임종을 지켜보는 방법은 정말 안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