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입원 2일째 입니다.

긍정쮸 위l보
2024.10.15 16:38 | 조회 1.3k

간밤에 낯설어서 그러신지 잠을 못 주무셨어요.

삼성창원에 있을때도 간호사선생님들이

'아버지께서 깊이 못 주무신다.'

'누워서는 아예 주무시지 못하고

앉아서 주무신다.그래서 설잠 주무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아버지 집에서도 잠버릇이 그러셔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않게 넘겼습니다.

단순히 허리 통증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요..

그런데 어제 밤에 옆에 상주하면서 직접 보니..하..

어린아이처럼 웅크리고..바로 눕지도 못하고...하..주무시는걸 보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간밤에 비소리 덕분에 바보같이 눈물을 마음놓고 흘릴 수 있었네요.

전 그동안 집에서 두다리 뻗고 편하게 잤는데...너무 죄송했어요

아버지를 아무리 편하게 자세를 잡아 드릴려고해도..싫다하셔서 한참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몰핀소량 맞고 계속 잠만 주무시네요.

간밤에 설쳐서 못주무셨던 꿀잠을 한번에 주무시는거 같았습니다.

폐에 물찬것때문에 수분을 빼낸다고 이뇨제 넣었어요.

그래서인지 소변도 정말 오랜만에 노란예쁜 소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주무시고...그러다 잠깐 깨셔서

그럼 삼성 갈수있는거가? 치료할 수 있는거가?

치료 조금만 더 해보면 안되나?

하...살고자하시는데 살고싶어하시는데..

이런 아버지께 "아빠 얼마 못산데 그냥 편안히 있자 응" 어떻게 말합니까?하.....

그래서 죽어라 매달려 볼려고 목요일 외래 잡았습니다..

그래야 저도 저희가족도 자책 덜 할꺼같아서요.

호스피스 1인실에 있던환우분도..새벽에 소천하시고..

어제까지만해도 계셨는데..빈방을 보니 씁쓸하였습니다..

하늘에서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을 데려가야하는지..원망스럽고..

기적이라는 단어는 있긴하지..네이버 검색까지 해보게되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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