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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일 넘어서며 이제 만9년차에 접어드는 환자입니다
망각의 동물이라 그 힘들었던 기억도 사그라져가고 일반인 70프로 버전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네요
24시간 통증에 시달리고
먹을까 싶어 가져온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눈으로만 보고 버렸던 매일매일
복수땜에 산달같은 배를 끌어안고 수술을 기다렸던
폐복했단 말의 무게도 모른채 신랑 닥달에 울며 걷던 병원복도
투병 와중 엄마도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동갑내기 새언니도 갑상선에 유방암에 에고 에고
병원에서 만나고 추억끝에 떠나보냈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언제 약에 내성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먹고 싸고 걷는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며
흘러간 시간은 절 포기하게도 하고 단단하게도 합니다
어렸던 아이들은 꺼정하게 어른이 되었고
신랑은 흰머리와 배둘레가 늘었네요
정말 잠깐인듯 싶은데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아팠지만 너무 한게 없어서 허망하기도 하구요
오늘 신랑 회사 40대 급성심근색으로 사망하신 분 소식을 들으니 삶에 내일이 있다 말할수 없음이 정말 실감납니다
어제밤 퇴근하며 한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며 먹먹해하는 신랑 목소리를 들으니 삶은 참 덧없다 싶더군요
표현이 어렵지만 아끼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돈도 안드는 사랑과 애정의 말을 주위에 남발해야겠단 결심을 해보네요..그라자스
평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