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입원 9일째입니다.

긍정쮸 위l보
2024.10.22 20:50 | 조회 2.6k

오늘 우리아빠♡

최대한 편한 자세입니다...ㅠ

머리 좀 감겨드리고 빗으로 정돈 해드렸는데..흠....그래도 잘생겼네요

오늘은 10월22일이고 비가온다 가을비 치고 참 많이 내린다고 말씀드리니 " 이제 이 비 오고나면 춥겠다" 하시네요.

오늘은 기저귀 깨끗했습니다

소변줄이 안 맞은지 조금 새어나오긴 했지만요^^;;

처음 호스피스 입원하고나서 계속해서 우울했는데 조금은 이제 저도 적응해가고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버릇도 생겼어요^^;;

아침에 눈뜨면...병실 이름표 다 있는지 확인하는;;;

아빠가 그토록 원하던 삼성병원 가지 않겠다 하시네요..

현재 아빠 몸 상태로 안 받아 줄꺼같다고요..그렇게 원하셨는데..

여기에서 그냥 마무리 하실꺼라..하십니다..마음이 무겁습니다

진통제 맞으실때마다 간호사선생님께 " 이거 맞아도 되는거지요?안깨어나고 그런거 아니지요?" 왜 계속 물으시냐하니 무섭다고합니다

인사도 없이 갑자기 가버리면 우리가 놀랄까봐 그렇다고합니다..

우리아빠..참..별 걱정을...

" 아빠 조금만 더 살면 좋을텐데...아빠 힘들제? 조금만 더 살자 응?" 또 눈물이 터져 울어버렸습니다.

" 사람은 다 늙고 병들면 죽는다 겁먹지마라 울지말고"

저보다 아빠가 더 씩씩합니다ㅠㅇㅠ

오늘은 프로그램에서 꽃바구니 만들어 주셨습니다

너무 예뻐요^^

" 아빠 예쁘지? 알록달록?"

" 어 예쁘네 가을이네"

자원봉사자님들께서 아빠 발마사지도 해주셨어요.

첫날에는 귀찮다고 하기 싫다 하시더니...^^;;

오늘은 곧 잘 발을 맡기시고 마사지 받으시네요^^

늦은저녁부터는 수면을 돕기위해 수면유도제 맞기로했어요.

산소도 같이 쓰기로 하구요.

기적이.특별한게 아니거같아요..이제..

그저 하루 하루 눈뜰수 있고 살아있는거에...그냥 이 기적..이 하루의 기적만 생긴다면.바랄게 없을꺼 같애요.

오늘은 이름모를 분들의 동행가족분들의 응원과 기도 덕분에 기적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시..혹시..혹시라도...만약에...아빠가 소풍가시면....

.외롭지않게 빈소에 오셔서 저희 아빠한테 술한잔 부어주실 동행가족분들 계실까요?

부의금은 받지않습니다..그저 아빠 애쓰셨다고 고생하셨다고..술한잔만 부어주세요..

저희가 부족하여...함께해줄이들이 많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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