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2월 위 전절제 3기a / 21년 6월 옥살리+젤로다 8차 완료 (예방항암)
24년 8월 복막, 직장, 오른쪽 난소 전이소견으로 난소제거수술 완료
24년 9월 2주간격 옵디보+폴폭스(옥살리+5fu) 1차
2, 3차는 옥살리 부작용으로 옵디보+5fu만 진행
----------------------------------------강북삼성병원
안녕하세요. 읏니입니다.
저는 4년간의 본원생활을 정리하고 국립암센터로 전원하여 입원중입니다.
수술 후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잘 지내왔는데 전이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더이상 본원에서의 치료가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가 않아서
서울 집 정리할 겸 일산에서 새마음 새뜻으로 시작해보려고 넘어왔습니다 ㅎㅎ
본원에서 3번의 항암을 받는동안.. 지난 예방항암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항암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1차는 문제가 없었는데, 2차에서 옥살리가 들어가자마자 5분도 안되서 온 몸이 빨갛게 변하면서 쇼크로 기절을 해버렸습니다.. 태어나 처음이였어요.
십여분? 정도 기절했다가 꿈에서 깨듯이 눈떠보니 혈압은 40까지 떨어져서 올라오지도 않고, 아랫배는 미친듯이 아프고 속은 계속 울렁거리고
엄마는 옆에서 울먹울먹 거리시고, 간호사들 네다섯명 왔다갔다 하고, 진통제를 두방이나 맞고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좀 차렸던 것 같아요.
그날이 또 하필 월요일이라 외래주사실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저 완전.. 스타됐었습니다.. ㅋㅋㅋㅋ
혈종과 선생님 오셔서 옥살리 부작용인듯 하다. 예전 항암 때 맞았던 옥살리로 인해 몸에서 항체가 생겨 옥살리를 거부하는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날 이때까지 경험했던 가장 끔찍한 고통이였던 것 같아요. 결국 옥살리 없이 옵디보와 5fu만 맞았고, 3차 때는 옥살리 용량 50%로 줄여서 천천히 맞는걸로 다시 입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부작용이 다시 오더라고요... 기절 직전 느꼈던 그 혈관확장의 소름끼치는 기억...... 또 옥살리를 맞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옥살리 없이 옵티보랑 5fu만 맞자고 하셨어요.. 다행히 피수치는 차수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옵디보 발현율이 낮아 비급여이긴 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종양표지자 수치가 옥살리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지고 있어 교수님도 저도 옵디보가 효과가 있는것 같아
4차부터는 옵디보와 5fu만 맞기로 하고 퇴원을 했어요.
3차 후 암센터 진료에서는 아직 젊고 옥살리 부작용만 아니면 체력도 괜찮으니 옵디보와 5fu로 치료하기에는 효과가 부족하다며 강하게 치료할 것을 제안하셨어요.
아무래도 옥살리 부작용이 너무 끔찍했던지라 사실 저는 조금 약하게 항암을 하고싶었어요. 무서웠거든요. 또 종양표지자 수치도 내려가고있으니..
종양표지자는 늘 정상범위였고 심지어 암 진단시에도.. 꼭 약추가를 해야하냐고 여쭤봤지만 이번 재발때에도 정상범위에서 아주 조금 초과만한 정도라 저에겐 수치가 의미가 크게 없다고 하네요.
입원해서 ct촬영 후 결과에 따라 다른 항암제 추가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여 지난 주말 입원 후 월요일에 ct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옥살리와 같은 백금계열의 약 제외하고 다른 약도 많으니 걱정하지말고 치료해보자고 다독여주셔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수술도 아니고, 항암은 어딜가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전원 결정이 크게 어렵지도 않았고 일산은 또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오늘 오전 회진 때 교수님이 오셔서 ct결과는 괜찮고 얘기했던대로 약은 추가한다. (잠결에 들어 자세히 물어보지 못함.. 추후 다시확인예정)
옵디보+5fu+이리노테칸 - 3주 주기
이리노테칸.. 이리노테칸????? 제 짧은 기억으로는 표준적으로 옥살리+5fu -> 탁솔+사이람자 -> 이리노테칸 순서로 보통들 많이 하시던데..
생각지도 못한 약제이름에 잠시 얼었어요.. 교수님은 가시고 담당의랑 다시 얘기하면서.. 보통 표준적으로 가는 절차가 있던데 나는 바로 이리노테칸을 하는 이유가 있는지 여쭤봤고
물론 그런 절차도 있지만 저는 약의 내성이 아닌 부작용으로 인해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옥살리와 같은 백금계열은 제외하는거라 해당 약제를 쓴다고 하더라고요..
저.. 사실 탈모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되었거든요. 물론 장기전이니까 언젠가는 머리도 없어질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항암 4번만에 머리가 빠질거라곤 상상을 못했어요.
충격도 받았고, 약제 이름에 겁도 너무 먹었지만.. 담당의께서 부작용으로 약이 변경되는 거니 기존절차와는 다른 루트로 가는거다. 걱정하지 마라하고 위로해주시더라고요..
혼자 겁먹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여기 저보다 더 담대하게 독한 치료 받으시는 분들이 훨 많은데 저는 너무 겁쟁이인가봐요 .. ㅎㅎㅎ
추가로 ngs검사에, 또 새로운 이리노테칸 관련 임상 조직검사까지 진행 동의 서명도 했습니다. 계속 하다보면 저에게 맞는 임상은 하나는 있겠죠...?
이리노테칸.. 효과 보시는 분들은 드라마틱하게도 보시고 물론 그에 따른 탈모는 감내해야하겠죠..
머리가 빠지는 채로 그냥 계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밀어버리고 가발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떤게 나을지 잘 모르겠어요.
탈모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내셨는지 지혜를 주실 분 계실까요?
당분간 머리 못할거같아서 항암전 파마도 하고 긴머리 좀 더 즐기고 싶었는데 ㅠㅠㅠ 벌써부터 속상하고 그러네요..
이리노테칸 사용해보신 분들의 후기와 암센터 환우님들 생활팁?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려요 ><
이번달 말에 공기 좋은 일산으로 이사와서 호수공원도 다니고 병원도 가까이 다니면서 내 몸과 내 마음에 집중하고 치료하며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공유할게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입니당. 오늘도 열심히 싸워주시는 환우님들 보호자들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