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뭘까요?

잘될거야ㅣ신본
2024.10.24 12:06 | 조회 1.6k

햇볕이 나니 조금 덜 추운 것 같습니다.

내일은 결과를 보러 서울에 가는 날입니다.

수술 후 추위가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춥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초5인 딸 아이를 제 목숨보다 아끼며 키웠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사람을 변하게 하나 봅니다.

남편의 방만한 경제관념으로 가정경제의 위기가 왔고,

수술 후 남편은 돈이 없다며,

저와 초5 아이에게 여든 살이 넘은 친정부모님께 가서 살라고 하였습니다.

평생 잠이 많았던 게으른 남편은 제가 수술 후에도

출근 직전까지 알람이 수도 없이 울리도록 잠을 잔 후 직장만 갑니다.

박봉의 공무원이 수입차 세 대를 사고,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대출을 받을 때도

남편이 자신감 있게 믿으라 했기에, 경제문제를 책임질 줄 알았습니다.

무절제한 냉난방, 소비습관, 신용 소비,

반대를 했지만 완강했기에 결국 제가 빚을 갚으며 살았습니다.

암수술 앞둔 저를 두고 다수의 공무원을 상대하는 공무원이라며,

보톡스를 맞고, 계절별 양복을 월화수목금 매일 바꿔입을 만큼 20벌을 샀으며,

추운 겨울 난방 한 번 하지 못해 아이는 찬물에 샤워했고,

20일을 기침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식비가 부족한데,

매일 바쁘다며 환자와 아이를 방치하고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갑니다.

여든의 친정 어머니가 통장을 깨어 밤새 만들어 보내주신 음식을,

아끼고 아껴 아이와 나누어 먹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가스비, 관리비를 아끼려고 샤워도 2-3일에 한 번씩 합니다.

경제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아이와 저를 돌보라고 하자,

아이를 안고 뛰어내리겠다며 아이를 들어올려 베란다 밖으로 던지려했고,

제 말이 잔소리라 지옥이라며 제 멱살을 쥐고 베란다에서 밀치려 하였습니다.

49세 남편은 주말마다 시댁에 가 샤워하고, 밥을 먹고,

돈없는 아버님께 돈을 받아 머리를 깎고 옵니다.

사춘기 딸 아이는 집에서 제가 머리를 잘라주고,

저는 몇 달을 버티다가 5000원짜리 미용실에 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이와 저는 의류수거함에서 주운 신발과 옷을 입습니다.

평생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이 오십 남편은 가난한 시댁에서 비싼 신발과 옷을 얻어 입고 옵니다.

병으로 인한 급격한 노화와 체중 변화, 행색이 남루한 저를 부끄럽게 여기는 남편과 아이는 저와 같이 다니려 하지 않습니다.

시부모님은 이제 제 연락을 받지 않으십니다.

직업이 공무원이라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원해서 나간다고 합니다.

살고 있는 집은 곧 나가야 하는데,

저는 어리석게도 저를 위한 알뜰폰 요금 2000원과 병원비, 보험료를 제외하고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합니다.

제 아이를 생각하면서요.

아이는 남편이 제게 했던 수많은 폭언들을 제게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45세 저는, 사춘기 초5 딸에게 2번의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가친척 없는 제 딸,

부모 없는 세상에서 혼자 고생하며 살 것 같아,

남편과 아이가 퍼붓는 폭언 속에서도 밤마다 저는 아이의 뺨을 쓰다듬고 손을 잡고 잡니다.

저는 배가 고플 때마다 물을 마시고, 하루 두 끼,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고 아이에게 식사를 준비해 줍니다.

수술 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저는 8시면 뻗는 날이 많습니다.

남편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다면,

제발 딸 아이의 공부와 숙제, 식사, 생활습관이라도 챙겨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할 일을 하지 않은 아이의 거짓말을 그냥 넘기고는 자 버립니다.

제가 없으면 초5인 제 딸이 얼마나 방치될 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 것을 알기에

게으른 습성을 벗어나게 하고자,

일찍 일어나기, 이불개기, 속옷 빨기, 밥하기, 샤워하기, 매일 공부하기, 절약하기, 음식 절제하기 등을

호되게 가르칩니다.

아이는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남편은 자신이 저지른 복잡한 문제들은 바쁘다며 미루기만 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안타까워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저와 아이를 돌보지 않고 자신만 매일 씻고 먹고 회사에 갑니다.

아이는 늦잠, 스마트폰, 컴퓨터, 숙제 미루기 등 자신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아빠가 편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제가 벌어오는 돈을 내놓으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여든의 어머니가 울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돈 모으지 말고 음식 먹고 난방하고, 꼭 살아남으라고 하셨습니다.

멀리 떨어져 계신 여든의 아버지께 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보고 싶다고 다 만날 수 없으니 마음을 다스리고 살라고 하십니다.

혼자임을 받아들여야 하나 봅니다.

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분은 오직 부모님 뿐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제가 제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그 마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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