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암이라는 존재는 참 밉네요....
2023년 1월 친형의 대장암 말기 소식을 들었을때에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급하게 조직검사지 해석을 동행에 문의했던게 엊그제 같아요
34살의 젊은나이에 말기판정을 받았지만 건강하니까, 치료 잘 받으면 좋아질거란 헛된 희망을 품었나 봅니다.
항암을 하고 수술을하고 재발하여 재수술을하고 또 항암을하고.....
세브란스에서 더이상 해줄것이 없다고 호스피스로 가라는 말을 들었을때에는 정말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10월7일 호스피스에 입원하였는데 담당의사 선생님이 2주를 넘기기 힘들것 같다는 수치가 나왔다고 했을때에도
저는 믿지 않았어요.
형의 정신은 너무 말짱한데 몸이 기능을 못해서 죽어야 한다는게 너무 억울했거든요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수치가 보인다고 해서 보고싶은사람 다 부르라고 했습니다.
친구, 지인들 왔다가고 의사선생님이 말한 2주는 훨씬 지나서 더 버텨주는구나 했어요
25일에 긴급하게 수혈을 받을때에도 원래도 수혈을 했었기 때문에 그러겠지 라고 생각하고
토요일에 병문안을 갔을때에는 점점 본인이 생각하는게 느려지고 말하는게 어렵다고 직접 말하더라구요
시간이 참 야속한게 월요일에 방문했을때에는 슬슬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혼자서 조절하던 침대 리모컨을 한참 보더니 어떻게 눌러야 어떤방향으로 가는지 오래 생각해야 할 수 있다고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점점 느려지는구나 라고 생각만 했고 집에갈때도 내일 보자고 손인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상태가 안좋다는 말을 듣고 점심에 형에게 달려갔는데 이젠 제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어요.... 왼쪽에는 장루, 오른쪽에는 복수, 가만히 누워있으니 아프다고 하던꼬리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아프다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꼬리뼈가 아픈지도 모르고 복수주머니가 빠지려고 하는것도 모르고 계속 움직이고 혼자말만하고 있네요....
암환자에게 시간은 참 가혹하네요..... 본인을 부르는지도 모르고...... 초점도 안맞고 ㅠㅠ
이렇게 서로 인사도 못하고 이별을 준비해야하는게 맞는거겠죠....? 하루전만해도 잘가라고 손인사까지 하던사람인데ㅠ
아직 못한말이 너무 많은데 30대의 젊은나이에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건지 계속 눈물만 납니다.
두달뒤면 조카가 태어나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참 야속하네요......
너무 슬퍼서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