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덕수궁의 가을 - 멀리서 빈다 나태주

미카엘2015ㅣ설본
2024.11.06 18:03 | 조회 225

멀리서 빈다

나 태주​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가을에 아프지 말아야 할 이유는 두발로 돌아다니면서 가을을 오감으로 느끼고 뜯고 씹고 맛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지만 가을 나들이는 한철은 고사하고 오는 듯 가기 때문에 아플새도 없이 부지런히 다녀야 그 추억으로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가을에 김장을 하여 봄 채소 나오기까지 버티는 것처럼 가을 추억을 잘 담가두어야 봄꽃이 필 때까지 견딜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늘은 막내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여 정동에서 만나 맛난 식사하고 아내와 딸이 새로 발견한 그릇가게와 옷 가게를 쇼핑하는 틈을 이용하여 혼자 덕수궁에 다녀왔습니다. 덕수궁은 하도 많이 가봐서 모르는 곳이 없음에도 갈 때마다 사진 찍을 게 여전히 많다는 게 참으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사족) 너 아프면 나도 아프다.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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