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박캘리l횡육본
2024.11.28 19:42 | 조회 745

사실 제가 발병하기 딱 5개월 전 할머니가 먼저 자궁내막암으로 완전절제를 하셨었어요.. 방사선도 많이 하셨고요..

충격이 컸지만 원래도 일 없이는 못 사시는 할머니라 모두의 만류에도 그 많은 배추 김장도 몰래 혼자 다 하시고..

김치를 숙모집 저희집 두 곳 다 가득 주시고..

저 발병하고는 불교시라서 108배도 하시고

그런 뒤에 갑자기 후유중이 오셔서 장폐색? 이 오셔서 아무것도 못먹으시고.. 말라가시고 장루하시고 입원하시고

정말.. 갑자기 어디 박으시고 쓰러지셔서 뇌진탕 증상도 보이시고

모두가 그렇겠지만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셨거든요..

원래 할머니가 밭도 계속 일구시고

밥도 삼시세끼 무조건 만들어서 드시고

반찬 하시는 거 좋아하고 하루종일 서 계시는 스타일이신데 솔직히 할아버지가 쓸데없이 돈 쓰시는 거 진짜 싫어하셔서 평소에 국내여행도 안가시고 해외여행은 무슨 제주도도 잘 못가셨어요

작년 봄에도 가족끼리 계획했었는데 할아버지 만류에 다 무마됐었는데.. 그냥 갈 걸 다 후회되고

장루 자체를 하고 나시고 그냥 삶을 사는 게 되게 힘들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계속 난 다 살았다 100살까지 어떻게 사노.. 겪을 건 다 겪었다.. 하시고

그렇게 내일 생일을 맞이하시네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톡 보내다가 눈물이 막 났네요..

할머니가 아플 때 저도 옆에 너무 있어드리고싶은데 저도 아픈 이 현실이 너무 슬프고.. 아빠 마음은 어떨까.. 부모와 자식이 둘다 암에 걸려 이러는 거.. 아빠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안 좋네요..

아빠가 장남이라.. 마음의 짐이 어마무시 할 것 같아요..

그냥 걱정이 되고 슬프네요 제가 아픈 건 제가 겪으면 되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건 그냥 슬퍼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할머니도 다 나아서 장루 다시 넣으시면 좋겠고 저도 다 나아서 아빠엄마의 짐도 덜어드리고 싶네요..

아직 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네 분 다 살아계신데 제가 이 분들 없으면 진짜 못살 것 같아서 저보다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생일 진짜 3일 정도 남았는데 빌 소원이 많네요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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