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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네요. 창밖을 보니 며칠 전 쏟아졌던 눈이 채 녹지 않고 남아 있어요.
세상은 여전히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지만, 제 시간은 어느새 멈춘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달은 제게 참 무겁고도 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폐암 4기 진단을 받으신 후,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어요.
특히 이번 달에는 아버지의 통증이 더 자주, 더 강하게 찾아왔어요. 진통제를 드리고 겨우 잠근 아버지 곁에
앉아 있던 그 시간,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그 무력감이 참 서글펐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저는 매일 아버지와 함께한 순간들을 감사히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기침이 심한 날엔 따뜻한 물을 챙겨드리고, 얼굴이 부어올랐을 땐 괜히 농담을 하며 웃음을
유도해보기도 했습니다.
11월, 참 힘들었지만 또 고마웠습니다, 이 시간이 제게 주는 무게를 견뎌내면서, 저는 아버지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다가오는 12월엔 조금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날이 있기를.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