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인실 옆 베드 할머니께.(투덜글)

신
신경l신경본
2024.12.25 19:18 | 조회 2.3k

옆베드 할머니 제발 건강하게

얼른 퇴원하세요…..

​

꼭두새벽에 냉장고 청소 간병인한테 시키지마시고

간병인과 그만 싸우시고…

그 집 간병인으로 오시는 가족,지인,간병인들은

왜 다 환자 화장실을 쓰시는거에요

저 하루에 10번 이상 설사하느라 미치겠어요🫠

진짜 급작스럽게 신호와서 외부 화장실까지

가느라 지릴 거 같아요

그리고 화장실에 소변통이니 수건등 개인물품들 놔두고

개인화장실처럼 쓰시는건지..

2인실에 아무리 샤워기 있어도 머리감거나 샤워안돼요 ㅠ

​

오늘 아침에 갈아치우신 간병인이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건 옆 침대 저희를 배려해서가 아니라

단체생활의 기본매너랍니다🥲

왜 돈을 주는 건 자기인데 우리한테 맞추냐며 화내지마세요…

​

히터..히터

제발요 ㅠ 저 창가쪽인데도 맨날 선풍기 틀고있고

그래도 더워서 매일 땀 머리카락 다 젖을 정도록 흘려요

어제는 보호자인 울 아버지 안계시다고

(히터 얘기 하셨었음) 엄청 트셨죠…?

더운 건 둘째치고 너무 건조해서

새벽 내내 기침했네요..물마셔도 수건 걸어둔 것들도 다 소용없고 ㅠㅠㅠㅠ(이거 해결 방안 아시는 분..)

​

할머니 열나서 오셔서 겁나신 거 알아요(참고로 저40도 넘어 들어왔음..)

그치만 그 소동벌이시는 거 치고 열 하나도 안나시고

이와중에 열은 제가 나서(ㅋ..) 해열제먹고

휴

​

그래요.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아요!!

​

근데 우리 모두 종양내과 환자라서 냄새에 민감한거 아시잔아요

독한 향기나는 무언가, 화장실부터 방안에 그만 뿌려주세요. 음식은 땡기시는 게 딱 있으실 수도 있으니

고약한 냄새나도 식사시간이니 자리만 피하면되는데..

​

새벽에 방안을 가득 채우는 향기는

정말 저한테는 수면 중에 독가스 뿌리는 거와 같아요

​

보시다시피 산소호흡기 착용하고있고..

고작 냄새땜에 숨이 막히고, 자주 기침하고

낮은산소랑 높은심박수때문에 기계 맨날 울리는 거 아시잔아요😭😔😔

이 기계소리와 기침소리땜에 모두 잠 못잘까봐

늘 노심초사하는데 ㅠ

​

할머니 전에 계시던 분이 진짜 천사셨던 거 같아요

1인실가세요 이러실 거면ㅠ

제가 참다참다 오늘 옮기려고했는데 2인실끼리는

이동이 안된대요ㅠ

​

할머니 고대나오시고 청담동 사시고

여기 전에 청담동에 있는 무슨 병원에 계셨고(검색해보니 청담에는 그런 곳 없다는 건 뭔 개그인지..)

암튼 다 알겠으니

제발 얼른 건강히 퇴원해주세요..

​

아님 1인실이든 패밀리실이든 가셔서 편히 누리세요

제가 먼저 퇴원하고 싶지만 교수님께서 상태좋아지면

항암시작하고, 항암루틴 한번 다 하고 가래요ㅠㅠㅠㅠ

​

진짜 오늘 밤은 새 간병인과 잘 지내주시고

내일은 퇴원합시다^^..!!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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