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와이프를 잘 보내고 나서...

호l위보
2024.12.31 19:12 | 조회 6.1k

와이프를 잘 보내고 나서.. 아쉬웠던 점과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한 정보들입니다.

1. 호스피스는 빨리 대기걸고 미룰 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치의께서 항암이 힘들꺼같다고 하고.. 일단 컨디션보고 항암할지말지 고민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때 호스피스를 예약할걸..싶더라구요. 연명치료중단계획이 뭐가 중요하다고 미뤘는지.. 결국 호스피스 못들어가고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2. 대학병원에서 임종기에 다가가면 1인실 비용도 건강보험처리가됩니다. 아마도 병원에서 먼저 1인실로 병실이동을 말씀할텐데.. 알고계시길..

저희는 하루에 50만원수준이길래 한 몇백들겠구나 했는데 다 건보적용이 되더라구요.

3. 진짜 언제 갑자기 나빠질지 모르니 항암중단하고나서부터는 해주고싶은말 많이 해주셔요..

저는 사실 호스피스가면 서로 정리하며 대화할 시간이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참..나빠지는데는 속절없이 빨리 나빠지더라구요.. 아침에 호스피스 좀 알아봐달래서 점심때 갔다가 오후에 돌아왔는데..그때부터는 말을 못하고..점점 의식이 없어져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듣는거는 된대서 계속 재잘재잘 했어요. 진짜 듣는거 같더라구요. 사랑한다는말에도 반응하고.. 자기 없으면 진짜 어떡하나이거 나도 못살겠다..하니까 막 소리지르더라구요..들리나봐요..

마지막으로.. 강남 세브란스 정희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저희 아롱이는 소풍떠났지만, 관심갖고 케어해주신덕분에 마지막까지 불안해하지 않으며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늘 입원해서 지켜봐주시고..보호자로써 힘내라고 격려해주시고..상냥한편은 아니지만 감사했습니다..

화장하면서..이제 그 지긋지긋한 암새끼들도 다 타버려서 없어졌겠구나..싶더라구요. 한동안만 슬퍼하다 또 살아보겠습니다..참..한두달 정도 남은것같대서 부랴부랴 휴직했는데 일주일만이 이렇게되어서.. 남은 휴직 기간이 긴시간이 되겠네요..

크리스마스때 소풍떠난 아롱아.. 선물은 그곳에서 받고..매번 크리스마스때마다 자기 생각이 나겠구나. 그것도 나에게 선물이라면 선물이겠다. 자기가 가자마자 우리 아들이 장염으로 입원해서 이젠 여기를 간병하고 있어. 나는 간병할 팔자인가바~ 늘 나를 보며 웃어줘서 고마워. 자주자주 꿈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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