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소풍 떠나셨습니다

황조l췌보
2025.01.02 01:40 | 조회 1.7k

지난 12월 28일 새벽 계시던 호스피스에서

평온하게 고통 없이 주무시듯 가셨습니다.

호스피스 들어가신 지 18일째 되는 날이었고

컨디션은 식사량도 늘고 거동도 되고 너무너무 좋으시다가 마지막에 갑작스레 떨어지듯 나빠지셔서

의료진도 저희도 너무 놀란 채 간신히 마음을 추스렸어요.

갑작스레 나빠진다고, 그런 날이 온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올 줄은 몰랐어요.

저희는 호스피스에서 두달 지내고 다음 호스피스는 어디로 할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요..

그동안 너무 슬프고 힘들었고 너무 많이 울어서 지금은 눈물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엄마가 더 이상 고통받으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위안을 받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절망 그 자체의 상태로 들어와

동행에서 많은 위로와 조언, 정보 얻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글을 쓰기도 참 힘이 드네요...

눈물은 안 나도 마음을 정리하기가 어려워 앞으로도 가끔씩 들어와볼 듯해요.

가슴속에 누가 호스로 차가운 수돗물을 계속 틀어놓은 것 같아요.

이 물소리는 언제 그칠지...

끝으로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모두 용기를 잃지 마시고

육신과 마음의 고통에 하루하루 힘겹고 짜증이 나시더라도

유일하게 오늘 단 하루를 사는거라고 생각하시고 함께 추억할 일들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꼭 완치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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