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누가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야자수62l대보
2025.01.06 14:33 | 조회 2.2k

안녕하세요. 5년넘게 엄마를 간병하고 있는 딸이에요.

70차 항암을 앞두고 항암제 내성이 생겨 암이 커져 항암제를 바꿨고 모레 71차 항암을 앞두고 있어요.

엄마 연세에 잘 견뎌내주시고 계시는데요.

제가 너무 힘들어요. 당연히 환자가 더 힘들고 엄마가 더 힘든거 아는데요. 요즘은 제가 참 많이 무너졌습니다. 나도 안아프신 부모님 밑에서 그냥 평범하게 자라 결혼도 해보고 일도 하고 그렇게 살고싶어요. 눈뜨자마자 아픈엄마케어를 시작해서 집안일하고 밥챙기고 나가서 돈벌고 집에 오자마자 또 케어하고 집안일하고 음식하고 병원가서 입원하고. 중간에 아프면 응급실달려가는건 일상이고. 나이도 있으시고 항암도 오래됐으니 아픈곳이 많으시죠. 아프다 소리만 들으면 제가 주체가 되지않을정도로 분노도 치밀고 눈물이 나요. 나쁜생각 나쁜행동도 하고 도움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엄마의 형제자매가 있는데 말해봤자 더 속상한 일들만 가득입니다. 엄마대신 병원에 데려다주라는것도 아니도 돈을 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고생한다 얼마나 힘들겠네 따듯한 말한마디를 원하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우리식구들 너무 착하게 살았거든요. 죄도 짓지않았어요. 왜 우리엄마아빠만 다 암에 걸려 이렇게 힘든지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통하고.

정신과진료도 상담도 다 받고있어요.

엄마도 너무 불쌍하구요. 그리고 너무 사랑해요 근데 너무 힘들어요. 그냥 누가 엄마와 저를 살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냥 안아서 토닥거려주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손이라도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이젠 한계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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