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새해 작은 소망

지는노을l대본
2025.01.08 06:06 | 조회 571

오랜만에 글 올려 보아요..

견디며 지내기가 만만치 않아서^^

"다들 새해에는 많이 아프지 마세요.."

많이 바라지는 않을께요.

그치만

저도 힘들게 견디며 항암 받고 있자나요.

제가 그렇듯 융통성 없지는 않아요.

2025년이 조금 지난날이네요.

작년 4월 제게 남은 삶을 정의해 주셨는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라는 삶을.

와우!! 벌써 그중 9개월이란

삶이 사라 졌네요.

처음 "길게는 2년" 이란말을 들었을때

내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방 한켠에 굴러다니는 책에서 읽어본듯한

글귀로만 느껴졌는데..

하루하루 지나며 느껴지는 몸안에 작은

변화들에서 정말 끝을 향해 가는

저를 냉정하게 관조하고는 해요.

언제부터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한가득인 입안 피,

하루 온종일 잊을만하면 꾸럭꾸럭 소리내며

아파오는 배, 항암제를 줄였는데도

뭉텅이로 다시 빠지는 머리카락,

조금에 걸음에도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

왼쪽 엄지발가락이 빠진후 "이쁘게

자리잡았네"라고 생각들때

다시 까맣게 빠지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조심스러운 세수에도 조금씩 벗겨지는

얼굴 피부등등.

항암 부작용과 조금씩 무너져가는

몸들에게서 준비하라는 메세지인양 ..

그런데 이 모든 무서운일들을 하나

어색해 하지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

마음 한켠에는 "항암을 그만 둘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해요..

일케 사는게 맞는건지..가끔은

견디기 힘든 아픔에...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나를 걱정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괜찮냐?"라는 물음에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은데..

늘 견딜만 하다는 말로..

이 상황에도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걱정을 먼저 하는지...

아마..모든 동행분들도 같은 마음 일듯 해요..

가끔은 투정도 부리고,

가끔은 날 위해 이기적이여도 될듯한데...

그렇게, 그렇게 견뎌내고 있네요..

그치만 그힘든 항암을 벌써

16차까지 했네요..

지나온 9개월 시간동안

응급실,대학병원,한방병원등등 옮겨 다니며

나름 잘 견디고는 있지만..

역시...그 이상은 없는듯 해요..

앞번 항암 16차할때 교수님께 항암이 너무

힘들어 2주간격을

3주 간격으로 바꿔달라 말씀 드렸는데

옆에 연구생 의사분과 대화 하시길

"치료를 위한 항암이 아니니 크게

무리없으면 그렇게 하자"..

일케 말씀하시네요....아마 그말을 옆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는 난..안중에도 없는듯..

그래도 정말 교수님 말처럼 치료가 목적이

아닌다음에야 나부터 조금더 편해 졌으니

아니, 덜 힘들고 덜 아파해도 되니

나도 만족해야 겠지요^^;;

참...사람은 간사한것 같아요...

이렇게 견디는 것에도 감사해야 하는건데..

새해 소망...

혹 다가오는 올 연말에 이 다음 글을 쓸수 없게

된다면..더 이상 내 머문 이곳에 내 숨소리

없다면...그렇게 가게 된다면 많이 아프지

않게 데려가줬으면 해요..

지금처럼 많이 견디고 참아 볼테니

너무 아프게만 하지 않았으면...

처음가는 길이라 내가 견딜수 있는 아픔인지

아닌지가 가름이 안되잖아요..

너무 힘들고 아프게 떠나게 되면

남은 내편들이 더 힘들것 같아요..

마지막을 지켜볼 아내와 아들,딸..

환하게 웃는 얼굴은 아니라도

많이 아파하는 얼굴은 아니였으면..

크게 안 바랄게요..

절..데려갈 누군가에게 바래보아요..

제가 견딜수 있는 아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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