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는 결국 하늘나라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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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라l식보
2025.01.09 00:13 | 조회 3.6k

1월5일 저녁 8시쯤

산소를 더 센 다른걸로 바꿔야한대요

연명치료를 거부했기때문에

여쭤본다고

무조건 산소 바꿔달라고

​

혹시 지금 가도 되냐고

아이들도 가도 되냐고

​

간호사분께서

"임종 면회 신청하시는 건가요?"

​

"무슨 소리세요? 임종은 무슨 임종이요? 갈게요 지금"

​

오시라해서

신랑 아이들과 달려 갔어요

​

간병인분께서

아빠는 정말 기력이 없었대요

말은 못하셨지만

너무 예뻐한 손주들 보니 좋으신지

눈도 꿈뻑꿈뻑 고개도 끄덕

발을 엄청 흔들거리더라구요

​

(평소 발 흔드는 버릇이 있으셨어요

간병인분이

본인 몸에서 최대치로 에너지 내서

발흔든것 같대요ㅠㅜ)

​

한시간정도 아이들 보여드리고

아빠 내일 또 올게

하니

끄덕끄덕 하셨어요

​

그날 오자마자 저는 잠들었고

1시쯤 눈이 떠졌어요 갑자기 새벽에...

우르릉 쾅쾅

비가 세차게 내리더라구요..

뭐지..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

4시반쯤 간신히 잠들었는데

​

새벽5시14분에 병원에서 전화왔어요

​

5시43분에 도착했는데

아빠 5시38분에 사망진단 내려졌대요

​

하필 신호가 다 걸리고

엘레베이터도 다 걸리고ㅜㅜ

​

뭐가 그리 급해서

갑자기 가버리신건지..

​

아빠 눈뜨고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눈뜨고 숨쉬고 있는것처럼

그대로 가셨어요

​

5분만 기다려주지 아빠야 아빠야..

​

저는 가자마자

아빠 아직 살아계시다고

아빠 이리 나 쳐다보고 있고

손도 따뜻하고 말랑하고

어제랑 똑같다고

​

간병인분 우시면서

"아니다 심장작동기 일자다ㅜㅜ 5분전에 갔다ㅜㅜ"

​

저는 아니아니라고

아빠 세상에 나밖에 없는 사람이라

나 기다렸을거라고..

​

제가 눈 감겨 드렸어요

​

임종도 못지킨 나쁜년이 되었어요..

​

근데..

장례 치를 동안

너무 실감이 안났어요

왜냐하면 제가 아빠 눈을 감게 해드렸는데

​

아빠가 사망진단서 발급 후

영안실 모시기 전

보자기에 가려진 얼굴확인 절차가 있는데

양쪽 눈을 번쩍 뜨고 있는거예요

​

살짝 뜬 것도 아니고 번쩍요

분명 제가 눈 감켜 드렸는데..

​

저는 제정신 아니어서

아빠 살아있다

이랬어요

냉동실 들어가면 그냥 죽는거다

근데 보자기 천에 눈 근육이 움직여서

벌떡 뜨는 경우도 많대요..

​

늘 주위에서 아빠는 명이 길다

귓볼이 좋아 오래 산다 했었어요

그리고 아빠는 아플때마다

제가 억지로라도 병원 데리고 가면

다 고쳐져서 나왔었어요

​

그래서 저는 아빠가 10년은 더 살 줄 알았어요

근데 이번엔 병원에서 여명이 길면 6개월

짧으면 2-3개월이라 했네요..

​

호스피스로 가면

덜 아플꺼니까

얼른 위루관 내고 폐렴치료하고

가길 바랐는데

​

너무 허무하게 가버렸어요

이게 뭐야..

2-3개월이랬는데

3일만에 가버렸어요

​

​

우리 아빠

평생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해서

나 임종 볼수있게 기다려 주실줄 알았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요

​

사실 아빠 장례 치를동안

실감이 안났고

상주가

저랑 신랑 둘 뿐이었고

빈소 지킬 시간도 넉넉치 않았어서

그땐 전혀 울지 않았어요

손님들 다 보내고

새벽 4-5시 혼자 엉엉 울고

미안하다 얘기하다

잠들었거든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울어서 울다가 지쳐 잠들었어요

​

아빠는 죽어서야(아빠한테 내 혼잣말로)

배불리 먹나..

아빠 미안하다..

내가 몰랐다..

아빠 미안해 사랑해

​

조용한 장례식장에서

혼자 오열하다 잠들었어요

​

염할때 입관할때도

장례지도사분이 이미 너무 예쁘게 해주시고 나서

들어갔는데

아빠가 웃고 있더라구요

이뻤어요

너무 예쁜옷을 입고 있었고

입술도 립밤을 바르신건지 촉촉해 보였고

​

무엇보다 아빠 만지는게 조심스럽고

덜덜 떨리는데

장례지도사분께서 안만지시면 후회한대요

만졌는데

​

그냥 내아빠

30년전에 아빠 만졌던 촉감,

불과 어제 만진 살이랑 똑같이

쫀득하구 부들했어요

​

아빠 많이 안아주고

딱 세번 오열하고

예쁘게 꽃장식처럼 싸주셨어요

​

그리고 오늘 화장터 가는길..

오늘부터 터지네요..

​

신랑은 그동안 못울고

잘 참고

장례 잘 치뤘으니

많이 울래요

(장례식때 많이 울면 좋은곳 못가신다는 옛말이 있대요)

​

장례치르고

얼굴이 허옇게 질리고

너무 온몸이 아픈데

제가 아빠 아프고 나서는

잠을 못자요..

간신히 1-2시간 자면

새벽에 깨서

5-6시간을 헛생각만 잔뜩하다

6,7시에 한두시간 자고 출근해요

​

아빠 장례며

제사며

제 능력껏 최상으로 해드리고 있는데

저는 살아계실때 이렇게 좀 해드릴걸

​

또 오열합니다..

못드시고 돌아가셨는데

나는 먹을거 다 먹고

너무 미안해요

​

제가 지금 제정신으로

못버텨요..

술한잔하고 올리는 글이라

두서도 없고

글이 엉망일수 있어요

​

이해 부탁드립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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