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4년 4개월차 정기검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시온시lS결보
2025.01.12 16:19 | 조회 834

댓글만 달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봐요.

진짜 이 시간이 오긴 오네요. 하하.

4년 4개월차 정기검진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엄마는 S상 결장암 1기 진단을 받으셨고 항암 치료는 없었지만, 현재 임시 장루 상태세요.

항암 부작용은 없었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짧게 정리하자면:

▶ 폐렴 3번 걸림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까지 작성하며 두 번은 생사의 고비를 넘겼어요. ㅠㅠ)

▶ 1년 5개월 동안 소변줄 착용: 현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방광 기능을 잃으셔서 간헐적 도뇨를 해야 해요. 엄마가 스스로 못 하셔서 누운 상태에서 아빠랑 제가 돕고 있어요. 😭

▶ 5개월 동안 누워만 지내셨지만, 지금은 혼자 걸으실 정도로 회복! 올해부터는 본인 설거지는 직접 하고 계세요. (감격... 흑흑)

▶ 흡인성 폐렴으로 위루관 10개월 사용: 지금은 뭐든 입으로 잘 드시고 계십니다.

▶ 욕창 3기 후반: 수술 없이 집에서 1년 동안 치료해서 완치하셨어요.

▶ 1년 6개월 동안 섬망: 지금은 거의 다 나아서 일상생활에 문제 없으세요.

이 모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아득해요.

1기라 항암 치료는 없었지만… 암은 암이더라고요. ㅠㅠ

암 수술 후 겪은 이런저런 일들 덕분에 지금은 "프로간병러"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엄마는 아직 장루 복원을 안 하셨어요.

엄마가 평생 변비로 고생하셨는데, 저희 가족은 그 변비도 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변비 걱정 없이 먹고 싶은 거 맘껏 드실 수 있어서 엄마도 좋아하세요.

사실 주치의 선생님도 체력이 가장 좋을 때 복원 수술하라고 하셨지만,

복원 후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 몰라서 아직은 겁이 나요. ㅠㅠ

그래서 그냥 엄마가 원하실 때 복원 수술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암 수술 후 엄마 몸무게가 27kg까지(거의 미라수준) 빠졌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빵 하나라도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하시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날것, 탄 것, 질긴 것만 피하면 엄마가 드시고 싶은 건 다 해드리자는 마음이에요.

누군가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 엄마가 굶지 않고 아프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지금 이 순간 엄마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면, 그걸로 된 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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