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3월 저희 어머니 산부인과 자궁 수술 1년 후 경과보러 갔던 산부인과에서 대장에 뭔가 보인다며 큰병원 가보라고
그래서 급히 칠곡경대병원 입원 검사해보니 대장암4기..
20대 아들인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듯 했네요
저는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를 일찍 보내시고 홀로 저희 두 형제 키우시느라 밤낮없이 살아오셨는데..그래서 병이 오셨나..
이제 취업해서 어머니 호강시켜드릴 생각에 기뻐했는데
애써 티내지않고 요즘 기술이 얼마나 좋은데~걱정하지마 내가 다 고쳐줄게 큰소리치는 저희가족들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그래 한번 이겨내보자 의지를 다지셨었죠
힘든 항암을 시작하며 부작용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셔서 잘 참고 걱정하는 저희를위해 웃어보이셨죠
그렇게 첫항암시작 1년차 표적항암치료제 내성이 생겨 다시 커지고있다는 교수님 말씀을 듣고 진료실에서 나오던 저는 어머니 챙길새도없이 그대로 화장실 변기칸에 앉아 5분간 눈물쏟았네요 다른약으로 바꾸면 되지만 약이 얼마 없다는걸 미리 공부했던 저는 항암약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었어요
그래 다시 시작하면 되지 화이팅해보자 다짐했지만
눈에 보일정도로 점점 야위여져 가시는 어머니를 지켜보자니 가슴이 찢어질듯 아픈경험을 매일 하게되더라구요
24년 10월 마지막 경구 항암약까지 내성이 생겨 항암종료..
진료보는날 먼저 내리시고 주차하고 뒤늦게 따라들어간 길에서 만난 어머니는 눈물을 그렁이며 이제..약이 없데 어떡해. .라고 하시던모습을 보고 가슴이 정말 터지는줄 알았네요
다음 진료에서도 다른약은 이제 언제 나오냐며 교수님께 여쭤보시는 어머니..
이제는 집에가셔서 실컷드시고 여행하시고 준비하라는 말을 듣고 그날은 형님과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정적만 흘렀을꺼라 예상되네요
그후 응급실 입퇴원을 몇번 하시고 근근히 버티시던 그때
25년1월1일 새해 아침
복통이 심해지신 어머니를 모시고 응급실로 가서
상태가 많이 안좋으시다 호스피스로 예약하고 모시라고 권하시더라구요
어머니는 호스피스는 죽으러가는곳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절대로 안간다며..집으로 가자고..
그렇게 어머니 뜻대로 집으로 모시고 마약성 진통제 패치,먹는진통제 처방받아 붙이고 복용하셨죠
그날 이후 어머니는 섬망이 생기셨고 잠은 전혀 못주무시고
식사도 못하시고 앉았다 누웠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
이제는 더 이상 집에 계실 수준이 아닌것같아
급히 응급실로 입원해서 당장 호스피스 부탁드린다니
지금은 자리가 없다 하루뒤 1인실은 자리가 날꺼라며
그거라도 빨리 예약해달라 말씀드리고 1인실 바로입원.
1.16일 현재
호흡기 하시고 힘겹게 숨쉬는 모습..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할게 없다는 의료진..
매일 보호자는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친척분들과 사이가 돈독해 많이들 오시고 임종지켜보려고 자리 지켜주시고 예비형수님도 와주시고
너무 감사하네요
4년간 오직 엄마치료에만 집중했던 저는 이제 엄마없이 어떻게 이 세상 살아가야 할까요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이럴줄 알았으면 더 웃으면서 대해줄껄 싶어요
후회만 가득입니다
같은 병기를 가지신 환우분들도 계실텐데 이렇게 결과가 좋지않은 글을 쓴다는게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이유는
옆에 계시고 대화가능하시고 컨디션 좋을때 많이 이야기 나누시고 바람도쐬러 다니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해주세요
저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는 핑계로 사랑한다는 말을 호스피스 들어오시고 의식이 희미하실때 처음했네요
꼭 사랑한다 표현하시고 후회 없으시길 바래요
두서없이 주절대봤네요 모든 환우,보호자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