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인가 모르는 휴대폰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입력되어 있지 않은 번호라 단칼에
거절했죠. 저는 연락처에 없는 번호는 항상 거절해요.
암환자가 되고나서 손절한 지인들도 꽤 있고
전화번호도 싹 정리해서 이젠 받을만한 번호만 남아 있거든요. 그랬더니 바로 문자가 왔어요.
세브란스 산부인과인데 전화 해달라구요.
병원전화로 했으면 받았을텐데 왜 휴대폰으로 하셨는지...
그래서 이게 뭔 일이지?
바로 전화했더니
린파자복용 조건이 석달마다 CT를 찍어야
한대요. 처음 듣는 말이지만 여태까진 늘
석달마다 찍다가 12월에 CT빼고 채혈만
하라고 하셨거든요.
처음에는 채혈, CT가 있었는데 교수님이
CT는 빼라고 하셔서 안 찍은건데
결국은 찍게 되었네요.
그래서 덕분에 집을 벗어나게 되었죠.
세브 CT 대기실이 너무 널널해서 깜짝
놀랐지요.
11시 20분 검사라 11시경 도착했는데
남편이 주차하는 동안 벌써 검사받게
되어 소지품을 다 들고 검사실로 들어갔어요
'숨들여마시세요~~ 숨내쉬세요~~
숨참으세요~~숨쉬세요'를 두 번 하고
조영제 넣고 한번 더하고 마지막에
한번 더했나(?) 이러고 끝났어요.
나와보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죠.
11시 15분에 집으로 출발했고
미리 준비해간 소금빵과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귀가했어요.
오늘같이 환자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 그럼 세브가 망하는건가?
어쨋든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다니...참
2월엔 내분비내과
3월엔 산부인과, 신경과
줄줄이 예약이 잡혀있어요.
오늘 찍은 CT도 별일 없길 바라고
갑상선 결절도 얌전히 있길 바랍니다.
우리 환우분들도
금년 한 해 더 더 건강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명절 연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