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미혼으로 부모님 충격받으실까봐
저랑 병원 다니다가
두달만에 척추전이된 암이 커져 하반신 마비가 되어
상주보호자로 어머니께서 8개월간 간병하셨어요
183에 100키로가 넘던 몸무게가
뼈전이로 매일 통증에 시달리니 70키로대가 되어 버리네요
커다란 나무같던 듬직한 오빠
초반엔 그래도 웃으며 농담도 했었는데..
암이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도 젊어서, 체력도 정말 튼튼 그자체여서
이겨낼줄 알았어요.
엔허투 신약도 보험급여 승인되어서
'오빠, 우리는 항상 힘든 상황에도
쥐구멍에 햇빛이 비추듯 한가닥 희망이 항상 오나봐~'
하면서 우스개소리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2차 탁솔+사이람자 에서 너무 급격히 전신으로 퍼져서
손 쓸 도리가 없어보였어요
펫시티에서 뼈 전신이 모두 강한 활동성을 띄고
네이버 검색하면 참고사진으로 보던
전신의 검은 반점들이..
그래도 3차 엔허투가 조금 효과를 보이는듯 했거든요
활동성이 거의 잠잠해져서 ㅎ
발광하던 붉은 사진이 채도가 낮아져서
담당교수님과 처음으로 웃으면서 면담도 하구요
그런데 점점 통증조절이 안되는걸 보고
아, 벌써 내성이 생겼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훅훅 떨어지는 컨디션으로
치료중단 선언받고 호스피스 얘기가 나왔는데
다음날 급작스럽게 컨디션이 더 안좋아져서
호스피스도 가지 못할 상황이라며
병원에서 임종준비를 맞게 되었어요
산소포화도가 자꾸 떨어졌지만
맥박이나 혈압은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 혈압이 뚝 떨어지더니
임종실로 옮긴 당일 엄마의 요청으로
사복을 갈아입혔는데
기다렸다는듯 30분만에 잠자듯 떠났네요
불과 10개월만에 생일을 앞두고 가버린 오빠가
이제 아프지 않겠거니 하다가도
아직 하고픈게 많았을텐데
맨정신으로 고스란히 느꼈을 많은 감정들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동행님들
오빠도 가입이 되어있어서 그간 감사인사도 댓글도
제대로 달지 못했어요
많은 정보들 아픔들 공유해주시고 남겨주셔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오빠는 계속 재우는 약으로 마취약으로 몰핀으로
잠자듯 떠났어요
이제 가족들의 마음에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살아가리라 믿어요.
모두들 이 지독한 암 잘 이겨내셔서
이런 아픔은 겪지 않으시길 ..
오빠~ 고생많았어!
힘내서 마지막까지 치료받아줘서 고마워!
우리한테 오빠를 사랑할 시간을 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