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설날아침에

연꽃언덕l담유본
2025.01.29 07:09 | 조회 475

눈을 뜨니 새벽 5시25분~

다시 잘려고 누웠는데 잠은 오질 않고

23년 8월 자궁경부암0기 유방암1기

23년 9월 담낭암 2기 수술 진단받은 그때부터

공식적인 명절 행사는 생략하기로

맏며느리 생활은 당분간 쉬기로 했다.

그런데 요번 긴 연휴동안

딸들이 한동안 못먹었던 전으로

기름칠을 하고 싶은지 연휴 첫날부터

본인들이 전부치고 한대서 재료준비 해줬더니

꼬치전 깻잎전 소고기동그랑땡전 육전 배추전

푸짐하게 만들어놓고 (엄마것도 따로 만들어줌)

뒷짐지고 있던 어머니는 내가 먹고 싶어서

하는거야 하시면서 하루는 갈비찜 그담날은 식혜

또 하루는 약식을 만드시니 가족들이 맛나게

먹는건 좋은데~ 나에겐 인내의 시간이 닥쳐왔다.

전부치던날 전은 마음껏 조금 많이 먹고

갈비찜도 맛만 봐야지 약식도 맛만 봐야지 하면서

조금씩 먹어 보는데~ 웬지 이러면 안될 거 같은데

하면서도 먹어보면 꿀맛인지라

하~ 이래 저래 명절은 힘들구나.

2년차에 접어드니 조금씩 해이해지기도 하고

저 맛난 음식들을 돌덩어리 보듯 해야 하는데

오늘 설날 아침 다짐해본다.

오늘 아침 떡국(현미떡꾹으로)은 야무지게 먹고

다른 음식은 탐하지 말자.

올 한해도 잘 견뎌보자.

세상에 모든 맛난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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