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러브레터

무찌마l직본
2025.01.31 22:20 | 조회 398

안녕하세요 설연휴 눈이 개많이 내려 화이트 설연휴

잘 지셨지요?

눈이 약간 도가 지나처서 등산은 포기하고 얼음낚시를 다녔습니다 ᆢ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통제를 비롯해 국립공원은 다 통제를 하니 그렇담 이제 얼음판위로 갔습니다

눈이 내리면 자꾸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납니다

그거 있잖아요 오겡끼데스까?

1999년 영화인데 갬성은 세월과 상관이 없습니다

러브레터 포인트

중딩시절 같은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애의 연인에게서 10년이 지난 어느날 편지를 받습니다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심코 편지에 답장을 쓸 때만 해도 저는 몰랐습니다. 가려졌던 제 기억 속 첫사랑이 누구였는지 깨닫게 될 줄은... "아직도 마음속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까?"

영화는 그냥 서정적 겨울배경 조용한 감응인데

왜 저는 눈내리는 겨울에 자주 디졸브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래전 중딩때 고딩때 놀았던 여친들은 지금 중년의 여사님이 되어서 잘 살고 있겠지요

세월만큼 숫자도 많았지만 구름처럼 흘러간 시간이

아련합니다

점점 추억이 희미해져갑니다

오늘은 어찌어찌하다 원주 지저면 신평리 까지 왔습니다 신평저수지입니다

얼음속 물속 붕어들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려 왔습니다

얼음낚시는 저에게 종교와도 같습니다

어쩌면 러브레터가 신앙고백

일 수 있습니다

평생을 얼음 붕어낚시는 최선이고 소흘한적 없습니다

낚시는 참 고약한 취미입니다

시간제한이 없고 파트너가 없어도 ᆢ

애니타임 애니웨어!

혼자서 얼마던지 몇날몇일도 가능합니다

저는 다른 계절보다 한겨울 얼음낚시를 제일로 선호합니다

라면 하나 믹스커피 몇개를 들고

올해 두번째로 출조를 했습니다

이런 모멘트가 가장 좋아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수지 빙판에 눈이내리고 얼음판 밑에 물속 세상에

물고기들과 대화를 합니다

얼음속에서 물고기의 시선으로 물속에서 바라보는 눈이 오는 세상을 상상합니다

나의 나눔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물속에 유선으로 전달합니다

나의 러브레터에 물속 붕어들은

아무 응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섭섭해 하지 않습니다

삐지기도 없기입니다

이런저런 상황

도의 경지가 되어야 합니다

고기가 나의 러브레터에 응답이 없는날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것 입니다

낚시는 고기잡는게 다가 아닙니다

낚시의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론  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ᆢ

01. 조졸(釣卒)

초보자를 일컫는 말로서 한 마디로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아직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

기술적인 면에서도 빵점인 단계입니다

낚싯대를 들고 고기만 잡으면 무조건 낚시꾼인줄 아는 것도 바로 이 부류에 속합니다

고기를 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건 말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면 신경질이 나서 낚시질을 때려치우고 술부터 찾는다.

그리고 취하면 그제서야 분이 풀려서 고성방가를 시작한다.

02. 조사(釣肆)

조사(釣士) 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낚시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어디서든 낚시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입질이 온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어신이 온다'라고 말하고, '고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조황이 별로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단계도 바로 이 단계이며,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입니다

03. 조마(釣麻)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디서든 찌가 보여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낚시질을 가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나 연휴 때에 친구가 결혼을 하면 적당한 구실을 붙여 되도록 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낚시질을 갑니다. 더러는 결근도 불사합니다

04. 조상(釣孀)

과부 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 주중과부=선택.

직장생활이 제대로 될리 만무, 집에 쌀이 있는지, 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05. 조포(釣怖)

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하는단계

낚시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낚시대를 잠시 접어두기ㅣ도합니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 반, 우려 반으로 반갑니다

06. 조차(釣且)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 단계. 행동도 마음가짐도 무르익어 갑니다

고기가 잡히건 잡히지 않건 상관하지 않고

낚싯대를 드리워 놓기만 하면 고기보다 세월이 먼저 와서 낚시 바늘에 닿아 있지만

그러나 아직 낚을 수는 없는 단계.

고기는 방생해 줄 수 있지만 자신은 방생해 주지 못하는 단계.

07. 조궁(釣窮)

다할 궁(窮).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을 수 있는 수준의 단계.

낚시를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

초보 낚시꾼의 때를 완전히 벗어 버리는 것도 이때

.

08.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바구니가 가슴에 있습니다

펼쳐진 자연 앞에 한없는 겸허함을 느낀고

술을 즐기되 결코 취하지 않으며 사람과 쉽게 친하되 경망해지지 않는단계입니다

09.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 틉니다

거짓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잡은 고기를 방생하면서 자기 자신까지 방생할 수 있다는 생각과 욕심이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낚시대를 타고 전해오는단계

10. 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드는 단계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 인생의 지혜를 하나 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하지만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 됩니다

11. 후작(厚作)

마음 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

낚시의 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만 결코 지혜를 가벼이 드러내지 않으며,

몸가짐 하나에도 연륜과 무게가 엿보이는 단계입니다

12. 공작(空作)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무아의 지경.

이쯤 되면 이미 입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낚시 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 보며 신선이 되는 때를 기다리는 단계

13. 조선(釣仙)

수많은 낚시의 희로애락을 겪은 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합니다

낚시대를 드리우면 어느 곳이나 무릉도원이요,

낚시대를 걷으면 어느 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됩니다

.

14. 조성(釣聖)

낚시와 자연이 엮어내는 기본원리는 터득하고, 그 순결함에 즐거워 합니다

간혹 낚시를 할 경우에는 양팔 길이의 대나무에 두꺼운 무명줄을 감아 마당 수채구멍 근처에서 파낸 몇마리 지렁이를 들고 집앞의 개울로 즐거이 나갑니다...

낚시에도 예의가 있고 정도낚시로의 길이 있습니다

등산이나 낚시는 참 고약한 취미입니다

등산이나 낚시를 두가지 병행하는건

회사 다니면서 투잡으로 새벽시장 장사하는것 처럼

어렵습니다

보통 부지런해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참 힘들고 어려운 취미 입니다

 그러나 참 오래세월 한결같이 했습니다

결국 나의 정성스런 러브레터에 넘어온

붕순이들 입니다

월척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를 선택해 달라는 눈망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저는 구속하거나 집착하지 않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은 다시 만나기위한

약속입니다

오늘 만나줘서 고맙다

잘가라!

오늘 세상구경 어땠어?

너도 집으로 가거라

모두들 처음처럼 다 돌려보내고 철수합니다

티끌하나 흘리지 않고 다 줏어서 갑니다

여기에도 등산처럼 LNT를 철저히 지킵니다

남아있는 조사님들!

저먼저 갑니다ᆢ

오늘도 이렇게 긴 하루를ᆢ 저만의 하루를 만끽하였습니다

이제는 나의 기쁨과 행복 때로는 재화도 나눌 수

있어야 하지만 나의 고통과 슬픔은 온전히 다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내스스로를 위해 이기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온전히 만족할 수 있는 액션을 해야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에는 그것만이 다 가 아니란걸 깨닮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찌마 김승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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