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풍경

씨아똥l대보
2025.02.05 23:32 | 조회 435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졌다.

오늘은 휴무일이지만

딸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힘들다고 해

얼큰한 닭볶음탕이라도 만들어서 보내려고

가게로 나갔다.

요즘은 가게에 나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화장실 소변기가 얼었나? 확인하는 일이고

다음으로는 지난 초겨울에

어디서 온 난민 닭인지 모르는 하얀 닭 한 마리가

영업장 뒤 텃밭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동사할까 봐, 추위에 굶을까 봐 걱정이라

상황을 살피고 먹이를 주고 나서 우리 할 일을 시작한다.

이왕 가게에 나왔는데

놀면 뭐 하냐고 영업 중이라는 안내문을

써 붙이고 영업도 하고 닭볶음탕도 만들었다.

딸아이가

맛있게 먹고 감기를 뚝 떼어 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먹기 좋게 자른 토종닭에 물과 소주를 한 병 부어

한소끔 끓여 불순물을 모두 씻어내고

다시 엄나무, 감초, 말린도라지, 인삼, 당근, 감자, 대파, 고추장,

시골서 보내온 태양초 고춧가루, 팽이버섯, 은행을 넣고 적당히 끓였다.

한 그릇 먹어보니 밥이 땡긴다.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밥 한 공기 옆에 놓고

아내가 빼앗아 먹을까 봐 정신없이 먹었다.

콧등에 땀방울도 송골송골 맺히고 모처럼

점심을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반찬도 필요 없었다.

시장이 반찬이었다.

영업은 2시에 종료

딸아이에게 보낼 닭볶음탕을 잘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가서 택배 발송 후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어제 TV 뉴스 시간에 동막해수욕장 바닷물이 얼었다는

보도를 본 것이 생각나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지나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들의 태반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경기가 없다고 하는 말이 실감 난다.

이번 연휴에 공항 풍경을 보면

경기가 없다는 말도 믿기지가 않기는 하지만

이런 이런 외곽지역의 상권에는 한산한 겨울바람만이 골목을 누빈다.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바다가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간간이 우리처럼 바닷바람을 쏘이러

나온 나들이객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래사장에는 추운 겨울바람만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 들긴 했지만

몇 컷 찍지도 않았는데 손끝이 시려온다.

그래도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최대한 여기저기 다니면서 카메라를 혹사 시켰다.

면역력이 약한 아내는

추워서 감기라도 들면 힘들 것 같아

차에 남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대장암을 이겨내기는 했지만 항암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약해져 조심조심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해야한다.

돈 주고 하라면 귀찮아서 그만둘 일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 추워도 더워도

상관없는 것 같다.

30분 정도 바람과 씨름하며 춥다고 칭얼거리는 카메라를 달래며

멋진 얼음바다를 렌즈에 담았다.

지난여름에는 처음으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 출렁이는 바닷물을 담았는데

오늘은 얼음바다~~~~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깐 동안의 나들이가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

해수욕장 옆에 항상 있는 노점에 들려서

따뜻한 군고구마라도 사 먹으려 했는데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오늘은 안 나오셔서

동막해수욕장 옆에 있는 분오리 선착장 주차장에 애마를 멈추고

선착장 풍경을 담아보았다.

선착장 옆 횟집들도 문은 열고 있었지만 손님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회를 좋아하면 숭어회라도 한 접시 먹고 가자고 하겠는데 회를 안 좋아해서

수족관의 물고기들만 구경하고 돌아와

집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는 하루였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6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