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꼭 읽어보세요] 암 환자를 위한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

아름다운동행
2025.02.14 17:50 | 조회 6.4k

암 진단 직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중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1. 수술, 항암치료 중 원활한 음식섭취와 빠른 회복을 위해 먼저 치과 검진을 받을 것.

2. 동일한 식습관, 생활습관을 영위하는 가족들의 보험을 체크하고 건강검진을 받게할 것.

수술과 항암치료 과정 중, 구강의 상태에 따라 회복이 더디기도 하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기도 합니다.

암치료 전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고자, 학교후배인 치주과 전문의 박정현 원장에게 컬럼을 요청하여 게재합니다.

이제 막 치료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암 환자를 위한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

얼마 전 한 환자가 내게 찾아왔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치아가 시리고 입안이 헐어 음식을 먹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온 신경이 병에 집중되었고, 구강 건강은 뒷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작은 통증 하나가 일상에 큰 불편을 가져오고 있었다. 단순한 치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식사조차 힘들어지면 체력이 떨어지고, 치료 과정 자체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어느 순간 부담이 된다. 치약이 너무 맵게 느껴지고, 따뜻한 국물조차 입안을 자극해 한 숟가락을 넘기기 힘들다. 침이 마르는 느낌이 들어 말을 하는 것도 어렵고, 밤새 입안이 타는 듯해 잠에서 깨기도 한다. 작은 염증 하나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조금만 상처가 나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 이런 변화들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과 치료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암 치료 과정에서 구강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사실 항암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치과를 방문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면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충치가 있다면 미리 치료하고, 치주질환이 있다면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라면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침샘 기능을 저하시켜 극심한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충치와 잇몸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입안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구강 건강을 챙기는 것을 미뤄버린다. 몸이 아픈데 치과까지 갈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문제라도 항암 치료 중에는 큰 고통이 될 수 있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도중이라도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아버지도 대장암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를 받으셨다. 다행히 치료를 잘 마치시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지만,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양치질이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평소 쓰시던 치약의 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양치를 할 때마다 구역질이 나셨다. 우리는 그 향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었다. 결국 무향 무취의 치약을 구해드렸고, 그제야 편하게 양치를 하실 수 있었다. 또한,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관리를 받으며 구강 건강을 유지하셨고, 덕분에 식사를 잘 할 수 있어 힘든 치료를 잘 견뎌내실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구강 건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치과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환자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입안이 헐었을 때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무설탕 껌을 씹으면 구강 건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알코올이 포함된 구강 세정제보다는 순한 세정제를 선택해야 한다. 입안이 헐거나 출혈이 있다면 면봉이나 거즈를 이용해 부드럽게 닦고, 상처 부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입안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건강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암 치료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작은 감염도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구강 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과 방문이 어렵다면, 최소한 집에서라도 구강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구강 건조증이 심해지면 입안이 더욱 예민해지므로 적절한 보습제나 인공타액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암 치료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든 여정이지만, 작은 노력들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치아 관리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행복을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입안이 편해야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제대로 된 영양 섭취가 가능해야 체력이 유지된다. 작은 변화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지금 항암 치료 중이라면, 그리고 아직 치과를 찾지 않았다면, 오늘이라도 치과를 방문해보길 권한다. 작은 관리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입안이 건강해야 치료도 덜 힘들고, 나아가 암을 이겨낼 힘도 생긴다. 지금이라도 거울을 보고 자신의 입안을 점검해 보자. 건강한 치아와 잇몸은 치료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치주과 박정현 원장

보아치과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치의학 석사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교실 박사 수료

서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인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레지던트

(전)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겸임교수

치주과 전문의

대한악안면레이저학회 이사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이사

대한치주과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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