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2023년 8월에 대장암 수술을 했고, 수술 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기가 높아 수술이 끝난 후 9월부터 항암을 했고, 총 8차 (옥살리 & 젤로다)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항암이 한 번도 밀리지 않아 2024년 2월 말에 8차 항암을 마무리했고, 3개월에 한 번씩 추적 검사를 해왔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검사 결과가 좋아서 항암 종료 1년 차가 된 지금, 6개월에 한 번씩만 추적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대장암에 걸리기 전부터 운동을 무척 좋아해서 항암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제가 좋아하는 운동은 하면 안 된다고 해서 항암 하는 동안은 걷기만 했고, 항암이 끝난 후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해도 된다고 했을 때 바로 클라이밍장을 갔습니다. ㅋㅋ
항암이 끝나고 6개월은 잃어버린 체력과 골격근을 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수술 후 골격근이 4kg 이상 빠져서, 잃어버린 것만큼 꼭 채우자는 생각으로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대장암에 걸리기 전에는 일주일에 6일 정도 운동을 했는데, 아직까지 예전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 지금은 일주일에 5일 운동하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수술 후 몸무게가 10kg 빠졌는데, 지금은 증량에 성공해서 원래 몸무게로 복귀하였기에 저의 증량 루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헬스 (근력운동)
화요일과 목요일은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떨어진 체력을 올리고 골격근을 올리는 데는 근력운동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다른 사람들보다 회복이 많이 빠른 편이라고 했는데, 아마 아프기 전 오랫동안 근력운동을 한 게 가장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근육이 없으면 체중도 쉽게 떨어지고 체력도 빨리 소모되기 때문에 근력운동이 싫어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하는 게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
화요일 (상체) |
목요일 (하체) |
|
몸풀기: 다이내믹 스트레칭 10분 10~15회 3세트 🟢 6kg 덤벨 숄더 프레스 🟢 4kg 덤벨 사이드 레이즈 🟢 8kg 덤벨 벤트오버 로우 🟢 25kg 랫 풀다운 🟢 푸쉬업 🟢 4kg 캐틀벨러시안트위스트 🟢 데드버그 🟢 플랭크 업다운 |
몸풀기: 다이내믹 스트레칭 10분 10~15회 3세트 🟢 20kg 바벨 런지 🟢 20kg 바벨 스쿼트 🟢 40kg 바벨 스쿼트 🟢 16kg 캐틀벨 데드리프트 🟢 힙 쓰러스트 (15kg) 🟢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 4kg 캐틀벨러시안트위스트 🟢 바이시클 크런치 🟢 힐터치 |
클라이밍
그리고 주 2회 클라이밍을 합니다. 항암 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게 클라이밍을 못 가는 것이었을 정도로 클라이밍을 좋아했습니다. 처음에는 1년 넘게 운동을 못해서 예전만큼 체력을 올리는 게 힘들었습니다. 딱히 아프기 전에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수술 후에는 홀드에 매달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실력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즐겁게 운동하는 게 목표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통 2~3시간 정도 운동을 합니다.
클라이밍은 전신 운동이라 운동량이 많고 일단 재미있어서 혹시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추천합니다! 아직 케모포트를 제거하지 못해서 너무 무리한 동작은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등산
주말에는 등산을 갑니다. 원래 암 투병을 하기 전에도 등산을, 특히 설산을 좋아했는데 수술하고 항암을 하면서 등산을 못 다닌 게 너무 아쉬워서 항암이 끝난 후에는 매주 등산을 다녔습니다.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좋았고, 더 이상 찬 바람을 맞아도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다는 게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등산은 정말 좋은 운동이기 때문에 체력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가까운 산을 오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를 때는 너무 힘든데, 산을 오르면서 산신령한테 제발 재발하지 않게 빌기도 하고 ㅋㅋ 그냥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
러닝
암에 걸린 후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유산소를 정말 싫어해서 러닝을 엄청 싫어했으나 목표를 정하고 이걸 완주하지 못하면 나는 암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더니 나쁘지 않아 종종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워서 못하고 있는 중)
아직 5k까지 밖에 못 달려봤는데 이번 달 30일에 10k 마라톤을 신청해서 3월 동안 월, 금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그외
그리고 이건 운동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저의 소소한 계절 취미로 보통 봄부터 가을에는 휴식하는 날 자전거를 탑니다. 겨울에는 기회가 되면 스노보드를 타러 갑니다. 스노보드를 정말 못 타는 데, 항암 하면서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지 못한 게 너무 억울해서 겨울 스포츠를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 술, 담배도 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나 대장암에 걸린 케이스라 이게 뭔 일인가 싶었지만, 뭐.. 이미 일어난 일, 그냥 잘 회복하자라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식사는 의사 선생님이 절대 먹지 말라고 한 것 - 직화구이, 가공육, 떡, 감 - 빼고는 다 먹습니다. 원래 달달한 음식을 좋아했는데 암에 안 좋다고 해서, 일단 액상과당을 완전히 끊었고, 대신 쿠키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는 설탕 대신 비트당을 써서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빵도 좋아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 몸에 안 좋은 건 최대한 집에서 만들어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튀김도 정말 좋아해서 조금 큰일이긴 한데... 자주 안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쨌든, 다들 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