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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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후회하지않기l담보
2025.03.08 23:02 | 조회 1k

알고는 있었다

아부지가 오래 사시진 못하실거라는걸..

그저 그렇게만 생각했나보다

아부지는 암에 걸렸고 그래서 아픈거라고..

몇년동안 귀임전엔 안갈꺼라던 한국을

갈수 있을 때 가자고

여름방학, 겨울방학, 일년에 두번이나 가면서도

그것이 꼭 마지막일 거라 생각해서 간 건 아니었는데..

마지막일 걸 알았다면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대체 아부지가 얼마나 더 아프셨어야 마지막이라 생각하려 했을까..

그냥 흘려보낸 그런 하루하루가

아부지의 얼마 안남은 여생이었는지도 모르고...

외국에서 아이들 왔다고

아부지 평소 그렇게 먹고싶어해도 못먹는 음식들, 간식들

겨우 뗴어드리는 작은 한 두 조각...

당뇨에, 방사선 항암에..

아부진 몸에 좋은거 먹어야지 조금만 참으시라고..

식사때마다 엄마랑 딸 둘이 하던 걱정어린 타박이 다 알면서도 얼마나 서운했을까..

얼마 먹지도 못하던 삼시세끼 외엔

그저 방에 누워 티비보는게 일상의 전부였던 아부지

그 방에 들어가 이런저런 얘기

아부지 속마음

두렵고 슬퍼도 내색 못했을 그 아픈 마음을

왜 귀기울여 한번을 못들어줬을까

아프죠

힘들죠..

무섭죠...... 그 말이 뭐 그리 어려웠을까....

힘내세요, 이겨낼수 있어요..

어줍짭은 응원이

죽음이 두려웠던 아부지에게

공허하게 들리진 않았을까

오히려 그 말이 아부질 외롭게 만들진 않았을까

부모님은 우릴 기다려주시지 않는다고

계실때 잘 하라던, 수없이 들었던 그 말

백번을 듣고도 내 부모님은 아닐거라 착각속에 살았나보다..

무뚝뚝한 아버지라 내가 할 수 있는건 이정도가 최선이라고

그 핑계속에 내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보낸 시간동안

아버진 늙어가고, 쇠약해져가고, 우리 곁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나보다..

아무리 빠르게 비행기표를 구해봐도

아무리 서둘러 짐을 싸도

다시는 만질 수 없는 따듯한 손.....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직항이 있으니 나 사는 유럽에 와보신다고

용기 한번 내볼거라 하셨는데

장례식 끝나고 찾은 서랍속 여권 하나

얼마 안 된 사진속엔 살 빠진 야윈 얼굴..

입국출국 도장하나 없이 깨끗하고 빳빳한 그 새 여권이

자꾸만 자꾸만 떠오른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중에 나중에...

아부지 나 그때 그랬어요

아부진 그때 이랬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렇게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훨훨 날아와 나 사는 모습 한번은 봐줄거죠

내 이런 마음 다 알아줄거죠...

들어줄거죠.....

살아계실 때 찰나 같던 5분이....

이렇게 간절할 줄 알았더라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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