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무도 나에게 친절하지 않아.

빛나는 전진 I 대본
2025.03.12 18:35 | 조회 5k

아무도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

암에 걸린 후,

미모를 잃었기 때문에.

학생 때 동네 피아노 학원 알바를 했었어요.

그 시절 유행하던 짧은 반바지를 입고

학원 앞 신호등 없는 좁은 건널목을 건너려면

사람 치려는 듯 달려오던 차도 섰답니다.

(옛날엔 보행자 보호 의식이 전무 했었음)

그리고 잘 건너가시라고 운전자들이 인사를 꾸벅~.

하루는 늦잠을 자고는 헝클어진 머리에

추리닝을 차림으로 알바를 가려고 길을 건너는데,

사람 치려는 듯 달려오던 차가 끽!

운전자는 쌍욕을 시전하면서 다시 달려갔습니다.

그 때 알았어요.

남녀불문 아름답지 않다면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갤러리 알바를 할 땐

연예인 해보자는 명함을 꽤 받았다죠.

코 좀 높이자는 소리에 겁을 먹고 도망쳤는데,

그 때 할 껄…

그랬으면 암에도 안 걸렸겠죠?

아무튼

미모는 갔습니다.

완전히.

요새 머리카락이 폴피리 때보다 더~ 빠져 갑니다.

게다가 저는 빠진 머리카락 혐오증까지 있어서

진짜 골골골룸처럼 힘들어요ㅠ.

며칠 전엔 혼란을 수습하고자 혼자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다니던 미용실에 못 간지 오래됩니다)

나를 본 남편이 이렇게 부릅니다.

말순아!

말순이는

귀없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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