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보내드렸어요

우
우니l담보
2025.03.17 22:31 | 조회 1.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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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엄마 진짜 타이밍이 좋아요

엄마 스스로 이제는 입원해야겠다해서 입원시켰더니 그러고 일주일만에 가셨어요

임 진단받고 가족들 다 투입되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할만큼 했다 싶은 타이밍에 가셨어요

임종 이틀전 모든 가족들 다 오라고 부르더니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사랑해 좋아해 가슴속에 품고 갈게 잘살아 먼저갈게 유언하셨어요

그러고 그날 새벽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더라구요

알았나봐요 이 이후에는 유언할 시간이 없다는거..

가족중 누구누구는 오고있대 엄마 좀만 기다려~ 하면

그럼 안되는데 안되는데.. 너무 늦는데.. 중얼거리셨어요

나중엔 말할수 없다는걸 알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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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잃기 직전에 온 마지막 통증에는

섬망인지 정신을 전혀 못차리고 소리지르며 눈도 못뜨고 고개만 미친듯이 흔들며 아파하시더니

제가 엄마!! 부르면 감던 눈을 땡그랗게 뜨고 웃으며 “오냐 우리딸” 하시곤 바로 눈감겨 아파하고,

또 엄마!! 엄마 사랑해!! 하면 눈을 또 땡그랗게 뜨고 제 눈을 바라보며 “나도” 하고선 다시 눈 감고 도리도리하며 의식이 사라졌어요

중간에 언니와서 엄마 언니왔어!! 눈 좀 떠봐!! 하니 또 눈 땡글 뜨고 기분 좋은듯 웃으시데요

그러고 마지막 마약성진통제 맞고는 의식이 완전 사라지셨어요 임종때까지..

그렇게 아픈와중에 눈마주쳐주며 대답하며 웃어주던게 눈 마주하는 마지막이라 힘을 내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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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없는 엄마 옆에서 듣겠지 싶어 밤새 하고싶은 말 다 했는데 이제 엄마 눈을 못본다 생각하니 한번만 더 보고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구요

“엄마~~ 근데 눈 한번만 더 보고싶다 나중에 가기전에 한번만 더 떠줄래 너무 힘들면 안해도돼~” 했더니

그날 새벽에 또 눈한번 떠주고 가시데요 ㅠㅠ

의식은 없는데 눈동자가 왓다갓다 쳐다보는거 보니 어떻게든 해보려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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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직전에도 저희 바로 옆에서 밥먹고 있는데

어떻게 알고 밥 다 먹자마자 맥박이 뚝뚝 떨어지더니 가셨어요

그 앞부터 혈압이랑 맥박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했는데

밥 다 먹자마자 급속도로 떨어지데요

우리 그래도 밥은 다 먹으라고 기다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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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못넘기실거 같긴 했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빠를 줄 몰랐는데 ..

며칠째 임종못볼까봐 2시간씩 자며 생활하다보니 피곤해서 엄마 옆에서 “아 피곤하다 좀만 눈 붙일게” 하며 중얼거렸는데 그거때매 더 빨리 가셨나봐요 딸래미 간병 벗어나 이제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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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도 하는 시간도 주고 하고싶은말 다 할 시간도 주고 눈도 마주쳐주고 우리 밥먹는시간까지 다 기다려주고 갔어요. 저녁에 가서 잠이라도 자고 장례치를수있게 하고…

진짜 짜증날정도로 타이밍 맞춰서요.

우리엄마 진짜 끝까지 짜증나게 남만 생각하네요

울엄마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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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셨어요

울 엄마 뼈전이 때문에 5개월간 손가락발가락만 까딱까닥 움직이며 살았는데

이제는 고통속에 살지말고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는 세상에서 뛰어다니셨음 좋겠어요

아니 날아다녔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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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기는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엄마가 이번생에 갚고있나보다며 힘든 59년 인생 그리 위로하며 사셨는데

이번생, 다 갚고도 넘칠정도로 살았으니

이 다음 생은 건강하고 아프지말고 밝고 행복하게 태어났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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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가

이별할 시간 충분히 줘서 고마워

간병으로나마 효도할 시간도 줘서 고마워

자식들 맘 편하게 해주려고 자식들 할만큼 해볼정도로 그동안 버텼던거지?

어째 가는 날도 똑똑히 알고 시간을 다 줬어?

고마워

가는 와중에도 우리 후회랑 죄책감 덜게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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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조심해서 가

고통 없는 세상에서 살아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사랑해 엄마

자주 갈게

엄마도 한번씩만 와주라

엄마 아프고나서부터는 못움직여서 한번도 못안겼는데

나 찾아오면 한번만 쎄게 꽉 안아줘

나 한번만 안아줘

목소리도 들려줘

그것만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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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살게

엄마 없어도 잘 헤치고 이겨내 살아볼게

엄마한테 못한거 아빠한테 다 해주며 살아갈게

나도 건강 잘 챙겨서 안아프고 할머니될때까지 살다갈게

그때 또 보자

엄마도 거기서 잘 지내

엄마도 엄마의 엄마 아빠 아래 챙김 받으며 지내

우리 챙긴다고 그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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