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쩌면 다행인가 싶기도 하네요.
엊저녁 병원에서 영양주사 맞고 컨디션 좀 회복해서 6시 좀 넘어 아이 픽업하던 중 제 차량을 우연히 본 지인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괜찮으면 같이 저녁 먹자구요..
그렇잖아도 집에 가서 밥 차리기 귀찮았는데 잘 됐다 싶어 식당으로 갔어요. 메뉴는 제주흑돼지삼겹이었는데, 저 그거 참 좋아하는데....이 분들은 환자가 돼지 먹으면 큰 일 날 줄 아시고, 근처 식육점에 가셔서 안심을 별도로 사오셨더라구요...
돼지 근처엔 얼씬도 못 하게 하시고, 붙어 있는 옆테이블에 불 펴서..안심 구워먹으라고..하여 그들을 안심시키고자 시키는대로 안심을 몇 점 구웠어요.
정말 오랜만에 먹는 간식 말고 음식..그것도 고기라 맛 있더라구요. 5-6점 구워먹고 더 안들어가기도 하고, 더 먹음 탈 날까봐 멈췄죠. 다들 뼈만 남은 제가 안타까운지 더 먹으라고...물론 저도 쌈에 싸서 와그작와그작 돼지든 소든 다 씹어버리고 싶다구요ㅠㅠ
헤어지고 나서 집에 오니..역시나 아랫배가 슬슬 아프면서 미치게 변의가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게 참...설사도 아닌데, 너무 잦고..
손톱 한 마디씩 나오는 변이 시원치 않는데다 잔변감으로 비데에만 의지하게 되고...암튼 쉬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에, 명치쪽을 만져보니 딱딱하니 또 막힌 느낌이더라구요. 분명 효소랑 소화제도 같이 복용했건만...
안 되겠다 싶어 양치질로 구토를 유발시켜보니, 점심때 몇 수저 국물만 떠 먹은 팥죽도 나오고, 오후에 먹은 작은 참외 쪼가리도 나오고..한참을 뱉어내니 그제야 변의감도, 아랫배 미슥거리는 통증도 사라져서 잠을 청할 수 있었어요. 매번 하는 생각..내가 다신 먹나봐라..
그렇게 저녁에 속을 비워낸 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엔 또 참 개운하고 컨디션이 좋아요..
그럼 또 엊저녁의 고통을 망각한채, 하이에나처럼 뭐 먹을거 없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네요.
오늘 제 눈에 걸려든건, 군고구마 한 개...
그래도 오늘 아침엔 머릿속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공복에 올리브유 한 수저를 시도해보려구 꺼내들었고 일단 올리브유 한 수저는 먹어봤어요. 목구멍이 알싸하기에 얼른 토마토착즙 쥬스도 따라 마셨네요. 뭐든 꾸준함이 중요한데..매일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노력해봐야겠어요.
참 돈시몬 토마토착즙쥬스 추천해봅니다. 행사때 사서 쟁여뒀는데..걸죽하니 맛 있어요. 착즙 100%이고 첨가물 제로에요.
이제 저는 눈치없는 호중구 때문인지 덕분인지 항암하러 갑니다. 무거운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