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지난주에 엄마가 아빠 곁으로 가셨어요...

모
모카애비l췌보
2025.03.20 11:16 | 조회 2.4k

이런 얘기들 보면서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렇게 소식을 접하게 되었네요

​

글을 쓸까 망설였지만 저도 동행에서 정말 많은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고해서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해서

글 올립니다

​

엄마는 처음 진료때 여명을 1년이라고 들었지만

일년반동안 항암도 잘받고 건강상 특이사항도 없이

잘 견뎌 오셨어요

​

이러다 낫는거 아닌가하는 희망도 가졌었답니다

작년 11월중순 갑자기 황달이 왔고

그 이후로 항암중단과 함께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 되었어요

​

입퇴원을 반복했는데

항암을 중단하니 걷잡을 수 없이

전이가 되었던것 같아요(정말 여기저기)

​

올해는 1월1일부터 응급실을 5번을 찾았어요

2월3일 외래를 갔었는데...

다음 진료를 안잡아주더라고요

​

별말도 없이 다음외래를 안잡아주다니...

엄마는 마지막순간까지 치료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

엄마한테는 체력이 너무 약해져서 그러니

밥 잘먹고 운동하자고 그얘기만 했었어요

물론 그 잘드시던음식을 못드시기 시작한

시기였고요

​

점점 먹는 통증약으로 관리가 안되었고

2월7일 어찌저찌 극적으로 본원에 입원을 하였고

중간에 전원하라는 수많은 압박을 견디고

3월10일 긴이별을 하게 되었답니다

​

가시기 2주쯤 전부터는 대화도 안되고

잠만 주무셨고요

​

3월 첫주에 서북병원 서남병원 호스피스 면담도

다녀왔고요...

의외로 연락이 빨리와서

돌아가시는 날 오전에 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전원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엄마 통증보다 그걸 견디는게 더 힘들었어요

​

호스피스에서도 놀라더라고요

어찌 그리 오래계셨냐고

​

이번에 입원해서는 입원 4일만에

일인실로 옮겼어요

엄마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럭셔리하게

일인실에서 지내셨어요

그 통에 형제자매들 조카들 심지어 제친구들까지

면회 맘껏 하시고 가셨어요

​

비슷한 상황에 처하시는 분들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서북병원 호스피스 진료보고 병동 견학하고 느낀건데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호스피스로 좀 일찍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엄마랑 좀이라도 더 오래있고 싶어서

승압제도 써가면서 본원에 있었던건데

호스피스가 생각외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

전원에 대한 압박없이 우리 가족도 엄마도

하루라도 맘편하게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

그 어렵다는 췌장암으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엄마와 치료 받으러 다녔던 일들이 꿈같이

느껴지네요

​

좋은 병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잘 견디셨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

췌장암이 너무 고통이 심하다던데

우리엄마 몰핀으로 적당히 통증 조절되면서

가셨으니 그거 하나로 위안 삼아 봅니다

​

제나이 58세..적은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쏟아지네요...

​

환자분들, 보호자님들...좋은 치료 받으시면서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나누시길 바랍니다

​

엄마 안녕...꼭 다시 만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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