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름만에 한중일 체험하기 -,.-

뿌뿌뿌뿡I직본
2025.03.20 22:21 | 조회 781

안녕하세요! 뿡입니다.

저는 직장암 간전이 4기 환우로 2022년 2월 진단 이후 수술과 항암 후 37개월째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았던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얼마전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리프레쉬할 타이밍에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까지 다녀왔습니다.

기행문 마냥 주절주절 쓰는것보다 단편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을 남겨봅니다.

#도쿄 드리프트

느즉막 밤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까지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1인당 비용은 무려 35000원. 무거운 캐리어를 가지고 지하철로 몇번이고 갈아타기보다는 편한 방법을 택한다.

그런데 버스 기사님... 운전을 정말 잘한다. 일본은 과속 잘 안한다고 했는데...누가 그랬는가? 좁디좁은 도로와 굽이굽은 도쿄의 코너를 120km로 아주 스무스하게 잡아돌린다. 그렇다고 가속과 감속에 멀미가 나지도 않는다.

내릴쯤 확인해보니 수동기어다.

고마움을 넘어 경외감이 느껴진다.

#도쿄의 눈 내리는 밤

버스 정류장과 숙소의 거리는 걸어서 15분거리.

예정에는 없던 비가 눈으로 바뀐다. 바람과 같이 느낌이 싸하다. 감기에 걸릴꺼 같은 느낌.

분명 일기예보는 따뜻하다 했는데. 속았다.

#감기

이번 일정의 숙소는 비지니스 호텔이 아닌 에어비엔비를 통해 일본 주택을 통으로 빌렸다.

날이 밝으니 일본 도심이 주는 차분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감기 기운도 느껴진다.

그렇다. 찬바람을 맞고, 춥다고 온풍기 틀고잤더니 건조해서 감기에 걸렸다.

#관심

나는 여행을 가더라도 어디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의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아기자기한 주택들을 구경하는건 좋아한다.

저 작은 평형을 알차게 구성했을까?, 층간소음은 없을까? 등등 내집이 생기고나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공간활용 능력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루틴

일본을 방문하면 아침마다 반복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카페를 방문해 모닝세트를 주문한다. 커피는 항상 첨가물이 적은 '블랙'이다.

간단히 커피 향을 즐기며, 매일아침 창문너머 일본 사람들의 바쁜일상을 관찰한다.

#굿럭

집에가는 날 드디어 영상의 기온 그리고 청명해진 하늘이 보인다.

몸살감기가 절정. 그래도 하루 푸르른 도쿄의 하늘을 구경시켜주니 고맙다.

날 좋은날 또오지 뭐.

안녕 도쿄. 2025년의 어느날

한국 도착해서 주말간 잘 쉬고 중국으로 떠납니다.

코로나가 하늘길을 막기 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정말 오랜만에 방문이네요.

역시나 목적지는 대학생활을 했던 천진입니다.

#적응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4년이면 반에 반은 바뀌었을 법 하지만 중국은 혼돈 그 잡채.

황토색 하늘, 매연, 담배냄새, 시끄러운 소음은 기본.

무단횡단,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자, 내가 가는 길이 길이라는 자동차 그리고 역주행 자전거를 마주한다.

한국과 일본과는 정반대의 자유로운 모습.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

진단 받고 치료받을 당시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절박함을 몸이 기억하던걸까?

그렇다 도착한지 하루만에 나도 무단횡단하는 인파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중국에 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

#담배

대학교시절 지인의 친구로 알게 된 인연이 있다. 중국 전통무용을 전공한 친구로 참 능력있는 여자인 친구다.

20살인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결혼생활 한번하더니... 이혼 후 한국으로 여행올때마다 내차로 가이드 해준적이 있다.

물론, 올때마다 남자친구가 바뀐건 죽을때까지 비밀.

지금은 능력있고, 인성좋은 남편을 만나 잘살고 있다. 겸사겸사 저녁초대를 받았다.

내가 아팠던건 지인을 통해 전해들었으나 얼마나 중한지 몰라 쉽게 이야기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되어 너무나도 기쁘다고 오늘 저녁은 마음 것 먹으라고 한다.

술은 몸에 안좋으니 예전처럼 많이 먹지말고, 차라리 담배를 피라고 연초를 권한다.

극구 거절하니 독해서 못피는 줄 알고 니코틴 함량이 적은걸 가져다 준다.

눈물이 난다. 고마워서인지.....너구리굴이 된 방에 갇혀서인지..

*중국은 술과 담배에 굉장히 관대한 나라다. 특히 결혼식이나 접대자리에는 연초가 쌓여있고, 다 피기도 전에 계속해 권한다

#새 집

대학교시절 나를 먹여살린 은인이 있다. 붓싼 출신 호철이형.

지금은 현지인 누나와 결혼했으며, 작년 본인명의로 집을 구매했다.

축하의 의미로 집들이 선물을들고 방문했다.

액자가 걸려있을 법한 장소에 그림이 있길래 봤더니 내가 사고싶어하는 뱅앤올룹슨 A9 스피커다.

원래 스탠드형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벽에 거치해놓았다.

물어보니 누나의 아이디어라 한다.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했더니 누나가 엄청 좋아한다.

오랜 경험상 누나가 기쁘면 가정이 화목해지더라. 굿 초이스

#염원

기분이 좋아진 누나가 새로운 본인의 취미를 소개한다.

팔찌를 만드는게 유행인지 재미를 붙였다며, 각종 재료(보석?)을 소개해 준다.

내 중국어로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누가봐도 비싸보이길래. 무의식적으로 가격을 물어봤다.

흔들리는 누나의 눈동자, 이마를 부여잡는 호철이형.

최소 몇 백만원이다. 괜히 물어봤다.

누나가 내 팔찌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가격때문에 부담되어 거절했으나 한사코 하나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한 말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팔찌를 구매한 것과 선물 받는 것은 다르다.", "누군가가 만들어 선물하는 팔찌에는 '염원'이 담겨 있고, 구매하는 것에는 없단다." 맞다. 맞는 말이다.

이 팔찌에는 어떤 '염원'이 담겼을까?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 방법은 없지만 내 건강을 바라는 누나의 바람이 담겨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정도 대만족이다.

주절주절 에세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멋진 사진과 풍경으로 찾아뵙겠습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