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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좋다, 엄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눈비가 요란하게 내리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봄 햇살이 한가득이네.
사람들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지고
꽃들도 기세 좋게 피어나는 걸 보니 완연한 봄날이야.
드라이브 가기 딱 좋은 날씨.
우리 엄마가 참 좋아했을 것 같은, 그런 날씨.
엄마 딸은 오늘도 엄마 생각에 잠시 걸음을 멈춰본다.
동생 차 타고 근교에 다 같이 바람이라도 쐬러 가면 좋을 텐데,
엄마는 할머니랑 놀러 다니느라 바쁜지 오늘도 답장이 없네.
동생은 엄마 49재 잘 준비하고 싶다며 수시로 인터넷을 뒤적이고 있어.
코스트코에선 갈비찜, 현대백화점에선 최고로 품질 좋은 과일을 고르겠다며 준비가 한창이야.
엄마 언니는, 울 엄마 가는 길
최고로 좋은 술과 떡을 대접하고 싶다며 다음 주에 주문한다고 하고,
엄마 남동생은 삼색 나물 무치느라 벌써부터 바빠.
알지? 자칭 인천 장금이.
우리 가족,
항상 그래왔듯 지금도 여전히 엄마 바라기야.
웃기고, 참 재밌지 엄마?
다음 주 일요일, 꼭 찾아갈게.
사랑해 엄마.
말도 안 되게,
너무 많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