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의 아저씨) 눈물의 의미를 어느덧 알게 됬네요

완생 l 직본직보
2025.03.25 21:24 | 조회 982

명작 드라마이죠. 나의 아저씨.

티비를 잘 보지 않는지라, 2018년 방영 당시에는 보지 않았고, 한참 나중에 봤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이선균이 울고 있는 장면을 보았어요. 물론 줄거리를 전혀 몰랐으니까, 그때 느낌은 왜 저러지? 였고, 나중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았을 때도 그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는 못했어요. 그게 마지막 회의 장면이거든요. 모든 게 다 잘 해결된 거 같은데 왜 저렇게 슬플까, 왜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참아지지 않는 걸까. 싶었죠.

아무도 대신해 줄 수도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큰 아픔을 겪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 힘든 과정을 겪어온 나에 대한 슬픔,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누구에게 힘든 내색 하지 않고 꾹꾹 참아온 서러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안간힘을 쓰며 버텨온 나날, 누군가가 물어 말이라도 꺼낼라치면 흐릿한 시선으로 웃으면서 좀 힘들었어요 정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 모든 게 한바탕 지나가고 난 후, 내 안 깊숙이 눈물로 가득 찬 우물이 생겨서, 가끔 울컥 하고 솟아오르는 느낌이지요. 이선균이 연기한 나의 아저씨는 그런 모습을 그리고 있는 거죠. 대본을 쓴 작가도, 그걸 꿰뚫어서 연기를 한 배우도, 어쩌면 그렇게 그 마음을 정확히 표현했을까요.

이제는 가고 없는 아까운 한 배우를 떠올리며, 아 당신이 그 장면에서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이제 알았노라고, 어쩌면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알아버렸노라고, 혼잣말을 하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너무 힘들고 고생하는 분들의 아픔에 어찌 비할 수 있겠느냐 마는요. 고통에서 살아남은 사람만이 아는 그런 슬픔이 있는 듯합니다.

남 원망하는 이야기를 계속 하는 듯해서 좀 그런데, 수술후 복직했던 부서에서 지난 3년간 보냈던 시간의 서러움과 사람에 대한 실망은 그 때문에 가득 고인 눈물과 같습니다. 하긴 가족이라고 별반 다르진 않았고요.

다 지나간 후에도 가끔 울컥하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느끼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나의 아저씨를 떠올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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