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덕수궁의 봄 풍경

미카엘2015ㅣ설본
2025.03.26 18:12 | 조회 148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꽂 살구꽂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 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오늘 아내와 덕수궁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석어당의 살구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올해는 꼭꼭 제때 맞춰오자 약속을 했기에 3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다녀왔는데 아직 좀 이르네요. 아마 이번 주말에 피기 시작하여 다음 주가 절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정동거리에서 살구꽃 몇 송이 핀 것도 보고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천으로 피어 있어 봄꽃들을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꽃 중에는 여자 이름 닮은 꽃이 있는데 명자꽃과 미선꽃이 그러한데 개나리 진달래 가득 찬 꽃밭에 하얀 미선꽃이 당당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덕수궁은 내가 살던 고향은 아니지만 철마다 달마다 빠지지 않고 들리게 되는 고향 같은 곳이라서 언제 들려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넉넉해집니다. 어쩌면 전생에 덕수궁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이야기를 꺼내면 파평 윤씨 아내는 기세등등하여 자기는 왕비 집안이라 그럴 수 있었겠지만 영월 엄씨는 왕족은커녕 양반에도 끼지 못하니 덕수궁 근처에도 오지 못했을 거라며 손을 휘휘 내젓습니다. 나야 뭐 달리 반박할 말이 없으니 못 들은 척하며 그저 목청을 높여 고향의 봄을 나지막이 읊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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