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 로봇수술 회복중입니다

써니플로리다l직본
2025.03.29 09:42 | 조회 903

먼저 똘이아빠의 정신력에 놀랐습니다. 수술하고 나오니 정신이 없던데요.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일지를 적으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수술첫날 3/25

수술실에 12시쯤에 내려갔는데 제가 중환자실에서 눈은 밤 8시인지 9시쯤에 뜬 거 같습니다. 중간에 옆에 서있는 엄마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정신이 없게 중환자실은 시끄럽고 간호사분께서 깨우고 처음 제가 한 말은 "아파요" "아파요" 그리고는 "목말라요"였어요. 물은 11시이후에 먹을 수 있다 했어요. 11시가 되어 물통을 하나 주고 아프다 말할 때 마다 무통 버튼 눌러주고, 가끔식 수술 한 곳 드레싱을 합니다. 정신이 슬슬 들고 간호사님이 옆에 있을 때 수술 시간과 장루가 있는 지 물어봤어요. 간호사님은 장루는 없고 시간은 5시간정도 걸렸답니다. 자고 싶은데 잘라 하면 숨 안쉰다고 기계가 삐삐 거리고 그 때마다 죽지 않으려고 숨쉬기를 열심히 했어요. 간호사들이 다른 분들 체크를 하시느라 무슨 전쟁터에 누워있는듯했습니다. 제가 하도 정신이 없는지 간호사들이 저한테 뭐라했는데 제가 영어로 "어떻게 하라고!"소리를 질렀네요. 그러니까 간호사님이 이분 유학 하셨어? 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또 꿈나라!!! 나중에 그 분께 사과했어요.

3/26 수술 둘쨋날

아직도 중환자실이고 아침에 의사선생님이 오셨어요. 거기다 대고 제 장루는 왜 안하셨냐고 물었더니 ㅎㅎ 의사샘은 벙찐 표정으로 자신만의 스킬로 잘 꼬맷다고 말씀하신 후 가셨어요. 나중에 중환자실 수간호사가 와서 저한테 장루 안한다는 사람만 봤지 장루왜 없냐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래요. 전에 선생님께 물어봤을 때 그래도 안전한 방법은 장루를 빼는 거라 하시고, 쫀쫀한 장이 있데요. 콜라겐 많이 들은 장들은 쫀쫀해서 잘 붙는데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수술하시면서 결정하신다고 했는데 전 안전빵으로 장루를 단다고 생각했어요.

일반 병실에 자리가 나야 제가 올라갈 수 있는데 아직 못올라가고 있었죠. 거의 마지막으로 올라갔어요.엑스레이 찍어야ㅠ하는데 걸어야한데서 ㅎㅎㅎ 5걸음 걷고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약에 취해서 정신이 없어요. 아직도 통증은 있으니 무통주사도 맞고 또 진통제를 달아주더라구요. 일반실에 올라가니 그제서야 소변줄을 끼고 있네요. 간병인도 오셔서 도와주시고 간호사님들마다 장이 움직이냐, 방구 나왔냐, 가래 나왔냐 등등 그리고는 기억이 없어요.

3/27 수술 셋째날

보는 사람마다 걸으라고ㅠ해서 이제 걷기가 시작됬습니다. 걷다가 피곤해지면 와서 자고 일어나서 또 걷고, 가래를 못빼니 후후를 연습했어요. 걷는데 너무 운동이 안되는 거 같아서 제자리 뛰기를 하다가 선생님께 걸렸습니다. 피주머니에서 피나온다고 혼났어요. 하루에 2번 걸으랍니다. 피곤하지 않을만큼만 걷는 거래요. (이게 젤로 어렵네요). 드레싱 다시 하고 침대에 누워 쉽니다. 소변줄을 이 날 뺐는 거 같애요. 그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구가 아주 조신하게 1초 얌전하게 나왔습니다.

3/28 수술후 넷쨋날

피가 다행히 거의 멎고, 이제 소변 안나온다고 이뇨제를 줍니다. 배는 아직도 가스가 많고 걷고 나면 화답을 하듯 방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이 오셔서 누워있을 때는 산소줄과 핫팩을 배에 대고 있고 좋은 생각만 하라합니다. 오늘 간병인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이제 저 혼자 다 할 수 있으니까요.

3/29 수술 후 오일째

오늘입니다. 아침에 방구가 붕붕 나오더니 누텔라같은 질감의 피떡이 항문에서 나왔습니다. 장 접합한 곳에서 나온듯합니다. 간호사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괜찮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부터 미음을 반 먹게 되었는데 겁나요. 너무 빨리 먹는 거 같은데 이번에도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죠. 간호사언니는 낮동안 운동 열심히 하고 밤에 잘 자야 잘 낫는다고해서, 말을 잘 듣는 저는 3000보 정도를 걷고 왔네요.

이게 지금까지 저의 회복기입니다. 배는 하루 하루 나아지고 있는데, 제가 가래를 못 뱉어서 폐가 아직도 쭈구려져 있어요. 가래를 뱉어야 폐가 확 펴진데요.그거랑 소변 조금 나오는게 슬쩍 겁이 나는데 이거 말고는 아직까지는 다 좋습니다.

병원은 겁나요.

동행 여러분, 이런 수술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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