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31차 항암과 ct결과(긍정)

희망찬찬l직본
2025.04.05 12:48 | 조회 3.3k

안녕하세요

직장암 다발성폐전이 4기환우희망찬찬입니다

요즘은 항암주기가 2주-3주-4주로 늘어나며 좀더 여유가 생겼지만 전만큼 회복은 잘 안되서 저녁만 먹고나면 꾸벅꾸벅 조는게 일상이네요

화요일에 31차 항암을 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ㅎ

주사실 침상에 누워서 한시간이 지나도 시작을 안해서 약이 아직인가요? 물어보니 그제서야 왔네요 하며 시작했어요 살짝 간호사분 의심해봅니다 ㅎ

월요일에 ct결과를 들었어요

평소보다 오래 모니터를 보며 사진과 영문글을 반복해서 오래보니 좀 쫄았지요

집사람 쳐다보니 어떻게 알았는지 저보고 쫄지마! 라고합니다 (귀신이구먼...ㅎ)

교수님의 설명은 주어와 목적어가 빠진 말로 해석이 좀 힘들었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폐에있던 5개의 흔적중 일부는 안보이고 일부는 자세히 봐야 보인다?

와이프가 전에보다 더 좋다는거죠? 하니 네 라고 하시네요

안보이는건 완전 없어진건지 단층사이에 숨어(이해 못함 ㅎ)안보이는지 잘 모르겠다.

항암 그만하고 추적관찰 할지 더할지 고민한다하셔서 중단했다 다시 나오면 아바스틴 더 못 쓰니 제가 더 하자고 했어요

어제는 참 감사한 하루가 되었어요

비록 4기지만 좋은 항암 효과와 출근 하며 일 할수있는 컨디션이 유지되는거에 만족하며 지내고있는데 이제는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본인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걱정해주시고 공감과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와 같은 김태원교수님 진료를 보는 두분이 최근 힘드셔서 긍정 글 올리는게 좀 죄송합니다 ㅠ)

지난주에는 아버지 생신이셔서 시골에갔다왔어요

이제는 걷는것도 힘들어지시는 어머니와 갈수로 수척해지시는 아버지를 뵙는게 맘이 안좋았어요

전에는 스마트폰으로 카톡, 쇼핑,검색등 하시던 어머니가 전화걸기도 힘들어지시고 각종 스팸과 기억도 못하시는 판매권유 전화에 자꾸 응하셔서 각종 주문 취소, 반품 신청하고 아예 폴더폰으로 바꿔드렸네요

하지만 자식들온다고 돈 좀 쓰신 아버지 덕분에 대게 파티도 하고 제가 젤로 좋아하는 물가자미회에 오직 시골 마당에서만 즐기는 차박?도 하고 왔네요

대부분 사진이 먹던거밖에 없어요 ㅎ 20년 넘은 단골집에서 오랜만에 막국수와 옹심이 칼국수도 즐겼어요

올라오는길에는 휴게소에서 어묵국수와 돈까스도 맛봅니다

저의 최애 전인 굴전과 쭈꾸미는 그냥 숙회로~

사무실 근처에서 비지찌게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워낙 육류파였어서 고기는 이틀에 한번은 꼭 먹게되네요.. 고기보다 조류가 좋다네? 하니 끓여 준 삼계탕.. 이거는 하도 많이 끓여서 1주일 지난 지금도 보관하다가 아침에 자주 먹고 출근합니다

회는 포장해서 집에서 초밥용밥을 만들어서 초밥으로 먹는 재미가 들였어요... 옆 소세지는 전 안 먹었습니다 ㅠ

이집 떡볶이는 맵지 않아서 제가 유일하게 먹는 떡뽁이고, 제 겨울 최고 간식인 붕어빵을 냉동된거 사서 에어프라이기로 돌려 가끔 맛 봅니다

그리고 저와 딸이 사랑하는 평양냉면도 먹었어요 나머지 가족들은 대부분 함흥냉면을 좋아라 하는지라 딸과 둘만 저녁 먹을때는 평양냉면을 자주 먹습니다. 근데 먹고나면 추워지는건 어쩔수 없더라고요 ㅜㅜ

마지막으로 회원님이 보내주신 천혜향을 한동안 출 퇴근때마다 차에서 한알씩 까먹으며 정말 맛나게 즐겼어요. 반려견 골려먹는 재미도... ㅎㅎ

제가 올리는 음식 사진이 좋은 식단이 아니여서 좀 불편하시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좀더 노력하지 않는 저에게 실망하기도 합니다만 소화가 잘 되니 그냥 좋으게 좋다고 생각하며

한 달에 한번정도는 치킨이나 분식 종류도 맛을 보고있고 회종류도 항암 후 2주 지나면

깨끗하다고 믿어지는 식당에서 맛보고 있어요...

지키는 것은 매끼니 단백질을 꼭 먹고 햄, 소세지, 라면등 가공식품은 최대한 멀리하는거 정도로 하고있습니다.

조금 불편하셔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서도 이곳 동행에서 고마운 정보와 공감과 위로를 느끼실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어떤 곳에서도 보고 느끼지 못했던 많은 느낌과 감정들을 동행에서 누리고 있습니다.

너무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던 이곳에서 만난 좋은 분들을 부디 이곳에서 오랫동안 뵙고 싶습니다.

제 마음속에 자리잡은 몇 몇 분들께서 힘드신 시간을 보내시는데 꼭 잘 이겨내실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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