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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싶었던 까마득히 멀게만 보였던 그날이다.
그간 어떻게 지내왔냐고 묻는다면 그냥 눈앞의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집중 했을뿐 마땅히 특별한 것도 없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자유를 누리고자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인 것 마냥 즐기느라 돈을 많이 썼지만 후회는 없다.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고 매 순간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추억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으며 좋은 식단을 실천하기 위해 부엌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보험 가입 전화에 저 암환자인데요? 라는 대답을 할 때 ,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나 영화. 깊이 빠져들며 몇날 며칠을 읽어내려간 책에서 암으로 죽는 주인공을 마주할 때 , 병원에서 내가 암환자로 산정특례임을 밝히고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할 때면 이미 반이 비어버린 내 컵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몇개의 장기를 잃었음에도 이전보다 늘어난 근육과 체력을 가지게 되었고 그 어느때보다 좋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컵 = 가족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은 나 이기에 이젠 지난 시간의 미련도 원망도 내려놓는다.
돌이켜보면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그저 지치지 않기위해 애써 담담한 척을 해왔던 내가 있을뿐
일년 축하해!!
넌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