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4월의 자출 풍경 - 김기만 시인의 <봄날 봄비 봄길>

미카엘2015ㅣ설본
2025.04.18 15:12 | 조회 63

가로등 없어도 앞이 환하다

뿌리 발전소로부터 힘차게 올라와

가지마다 도착해 피어난 희망들

봄 스스로의 것이겠지

봄을 닮은 사람들의 것이겠지

빗소리 소곤대는 퇴근길

날리는 꽃잎 가득 가슴에 안고

벚나무 무리 속을 지나면

수천 개의 꼬마전구들 하얀 몸짓

괜히 눈물겨운 이 봄날

김기만 시인의 <봄날 봄비 봄길>

정말 그러합니다. 한강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보면 주변이 꽃들로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껴야 하나 고민할 정도입니다. 횡매화와 겹황매화(죽단화)가 노랗게 온 사방을 밝히고 있고 꽃사과꽃과 아그배꽃도 순백의 조명을 쏘아 올립니다. 그런데 꽃사과나무는 아그배나무는 사과와 배만큼 먼 사이처럼 보이지만 꽃사과나무는 아그배나무와 사과나무를 접붙여서 만든 품종이라고 하니 둘은 같은 집안인 셈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꽃사과나무의 꽃은 봉오리 때 핑크빛이었다가 봉오리가 벌어지면 웨딩드레스처럼 눈부신 순백으로 바뀌고 꽃이 하늘은 향하고 있는 반면 아그배나무의 꽃은 핑크와 흰색이 처음부터 끝까지 투톤 컬러로 섞여 있고 꽃이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꽃사과꽃의 꽃말은 ‘유혹’이고 아그배꽃의 꽃말은 ‘산뜻한 미소’라고 하는데 누가 지었는지 꽃말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피는 꽃사과꽃을 보면 매혹적이라 가슴이 벌렁거리고 멀리서 아그배꽃을 보면 꽃이 나를 보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손짓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꽃들을 보며 출근하다 보니 매번 지각을 하게 되지만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봄길을 나는 느리게 느리게 지나게 됩니다.

출근길에 만난 4월의 봄날 풍경 전합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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