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지나고 나니 느끼는것들

또로롱l대보
2025.04.18 15:45 | 조회 948

저희 아빠는 23년 5-6월쯤부터 식사를 잘 못하시고, 기력이 없으셨죠.

큰병원은 안가시고 기력없이 3개월정도를 지냈어요.

그러다가 건강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시니, 대장내시경을 받으신줄 알았는데, 다른 검진은 다 받고, 내시경만 안받으셨대요..엄마랑 항상 같이 받으시는데, 대장내시경은 일정 조율이 어려워 각자 받기로 하셨었는데, 아빠가 대장내시경은 안받으셨대요(위내시경만 받으심 ㅠㅠ)

무튼 23년 9월 대장암 4기 받으시고, 간과 복막에 전이 되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의료원에서 한 결과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조직검사 결과인데도… 현실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결국 서울 세브란스 급하게 전원신청해서 입원하고 검사했어요.(복수가 차고 있더차라 전원으로 빠르게 검사한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확진되고, 잘 모르던 항암의 세계에 입문했어요.

그때 여기 까페에 가입해서 많은 정보를 얻었었습니다.

확진되었을때 교수에게 남은 수명을 여쭤봤었는데, 보통 3년이라고 대답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간경화가 있으셔서 더 짧을거라고 하셨지요. 항암을 안하면 6개월도 못산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시골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하셨고, 첫 항암이 힘들어 살도 막 빠지고, 23년 12월은 엄마의 우울감이 바닥으로 쳐서 상치를까봐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암표지자 수치가 줄어들고, 항암에 차츰 적응하신건지 식사를 잘하게 되셨어요. 24년 2월쯤에는 이제 살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지병인 당수치만 관리하고, 눈이 잘 안보이셔 불편해 하셔서 백내장 수술도 했죠.. 그렇게 빠졌던 살이 다시 올라 10키로 정도 쪄서 원래 몸무게로 회복도 하셨죠.

그렇게 평온하게 여행얘기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9월부터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항암으로 빠졌던 머리가 다시 나서 안심하고 있었던때에, 아빠 몸속 암세포는 더 세력을 뻗치고 있었나봅니다.

방사선 치료 10회… 매일매일 서울과 시골집을 왕복하며 힘들게 받으시던차에…

암표지자가 줄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지만.. 아빠는 식사를 거의 못하시고 살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2월달 항암치료부터는 체력이 너무 안좋아져서 건너뛰거나 검사만 하고 내려오기도 했고요.. (이전부터 식사를 잘 못하셔서 시골 의료원에 계속 입원하셨어요.)

3월31일….이제는 항암치료를 중단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더이상 병원에서 오지 말라는 이야기가 사형선고보다 무섭더라구요.

병원에서 통증완화센터라는 곳..흔히 말하는 호스피스를 권해주셨습니다. 아빠는 지금 거의 2달째 식사를 못하고 계시고,,의료원에 입원하시어 수액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십니다.

암이라는게 참 사람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왓다갔다하게 하네요. 희망이라는게,,자꾸만 마음에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처음에 진단받았을때는 3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빗겨나가길 막연히 바랐고, 아빠가 항암치료 시작해서 너무 힘들어 하실때는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다가, 식사도 잘하시고, 회복되니 아빠가 오래오래 함께할 수있겠다라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너무 힘들어 하시네요.

주변에 먼저 항암으로 가족을 보낸분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지만,우리 아빠는 아닐거야 라고 막연히 믿고 있었는데, 오늘 출장중에 돌이켜 보니… 그들의 말이 맞더라구요.. 아빠도 그분들이 먼저 껶은 일들을 똑같이 겪고 있더라구요…하지만 먼저 격으신분들이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는 말 안해주셨는데..아빠를 위해 뭘 해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매일 전화하고, 자주 찾아뵙는데, 갈때마다 힘들어 하시니…속상합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