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넘게 난소암으로 투병 중인 엄마를 돌보고 있습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희망만을 바라보고 고된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이 병은 6개월도 안돼 재발이 되었고, 표준약제에 더이상 반응하지 않아
지금은 임상 중에 있습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작년 12월부터 장폐색이 반복되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에 몰핀까지 매일 맞고계시고, 몸무게도 너무 많이 빠졌습니다.
매일같이 10개 넘는 수액을 맞고 콧줄을 하고 계시니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 하십니다.
2년간 한번도 제게 그런 이야기를 안 했는데..
며칠 전엔 너무 통증이 심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나중엔 약기운이 합쳐져 딸에게 해선 안될 말을 한 거 같아 미안하다셨지만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클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기에 그런 생각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웬만한 고통은 잘 견뎌내셨던 분인데 이런 얘기를 꺼낼 정도면 정말 많이 지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적만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저 엄마가 아프지 않기를, 고통이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감히 엄마께 이제 포기하고 호스피스를 알아보자는 말은 차마 나오질 않습니다..
잠깐이지만 통증이 잡혔을 때 "아플 땐 다 포기하고 싶은데 또 이렇게 괜찮아지면 살고싶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통제로 통증이 잡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임상을 시작한지 2주가 되었습니다. 1000이 넘던 ca125가 70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마냥 기뻤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네요..
힘을 내달라고 말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하시니
희망고문은 아닐지, 이 고통을 정당화하는 시간을 연장할 뿐인 건 아닐지 고민이 됩니다.
수치가 300넘게 떨어졌다고 말씀드리니 예전처럼 좋아하시지도 않고
힘들다는 말씀만 반복하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엇이 더 엄마를 편하게 해주는 선택일까요?
더불어 호스피스나 완화의료센터로 가게 되면 정말 고통이 많이 경감되는지도 궁금합니다...